▶ 그리즐리스에도 무릎 4연패… 새해 2승10패
‘밀쪽수비’ - 레이커스 메타 월드 피이스(오른쪽)가 그리즐리스 토니 앨런에 반칙을 당하고 있다.
경기 전에 팀 미팅을 가진 효과도 없다. LA 레이커스가 23일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원정경기에서도 싱겁게 무너졌다.
4연패에 빠지면서 레이커스의 원정경기 연패 사슬은 7로 늘어났고 새해 전적은 2승10패까지 추락했다.
해결책을 찾기 위해 마이크 댄토니 레이커스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선수들이 모여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을 자리를 만들었다. 예를 들어 최근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가 “기록지를 보라”며 코비 브라이언트는 슛을 20번 이상 쏘고 자신은 5번 밖에 못 쏜 점을 지적한 문제에 대해 서로 솔직하게 말해볼 기회였다.
서로 얼굴을 맞대고 말 할 수 있도록 동료들이 코비를 하워드 앞으로 떠밀기까지 했지만 하워드가 언급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비가 “나와 함께 뛰는 게 싫냐. 나와 함께 뛰는 게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도 안다”며 재촉을 해도 하워드는 끝내 입을 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댄토니 감독은 이 미팅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오길 기도했다. “지금 우리 팀 화합이 안 좋다는 건 누구 눈에든 다 보인다”며 “이 선수를 넣어보고, 저 선수를 빼 보고, 다그치고, 구슬려 보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라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번엔 속마음을 털어놓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한 번 기대해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파우 가솔은 팀 미팅을 가졌다는 자체가 공개된 사실부터 불만이다. 가솔은 “팀 미팅은 팀 미팅이다. 라커룸 안의 일이 라커룸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며 “이미 흘러나간 게 너무 많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정작 서로를 위하는 가족이라면 이렇게 계속 떠들어서 점점 말이 많아지게 만들어서 되겠는가”라며 불쾌해 했다.
스티브 내시는 이날 팀 미팅에 대해 “대화는 좋았다. 경기 초반에는 그 효과도 나왔다고 본다. 하지만 하워드가 다치는 바람에 김이 빠진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댄토니 감독은 레이커스의 문제에 대해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건 ‘올스타 팀’이다. 솔직히 올스타게임이란 형편없는 게임이다. 고루 득점을 올리지만 모두 1대1 대결만 하고 수비는 아무도 안 한다. 그게 지금 우리 팀이다. 그런데 ‘서열’을 모른다. 다들 1번이지 4번은 절대 아니라고 고집하고 있는 중인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앤트완 제이미슨은 “그냥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특별한 선수들이 모여서 전반에는 웃음거리만 되고 말았다”며 “하지만 후반이 남았다. 아직 어메이징한 드라마를 쓸 기회가 남았다”고 말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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