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미동포재단이 새로운 이사장단을 구성함으로써 일단 정상화의 전기를 마련했다. 한미동포재단은 커뮤니티의 가장 큰 재산인 LA 한인회관 건물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음에도 그동안 투명하지 않은 재정집행과 파행 운영으로 커뮤니티의 비난과 의혹을 자초해 왔다. 동포재단의 이런 문제점은 한국 국회의 국정조사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한미동포재단의 파행은 전임 이사장과 일부 운영위원들이 폐쇄적인 방식으로 불투명하게 재정을 지출해 옴으로써 야기됐다. 재정 지출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이사들의 요구는 묵살됐으며 의혹은 쌓여갔다. 재정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어야 할 감사가 재정관련 서류를 확인조차 할 수 없었다는 사실은 그동안 동포재단이 얼마나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운영돼 왔는지 그대로 보여준다.
개혁은 인적변화에서 시작된다. 새로운 이사장단 구성으로 동포재단 정상화에 대한 커뮤니티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신임 이사장은 “앞으로는 회기별로 재정지출 상황을 공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 마치 새로운 약속인 것처럼 받아들여질 정도니 이 또한 지난 수년간 계속돼 온 파행의 후유증일지 모르겠다.
공금을 관리하는 재단의 투명한 재정집행은 기본이다. 재단의 정상화와 미래를 위해 보다 더 중요한 일은 지난 수년간 계속 제기돼 왔던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는 작업이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적당히 덮고 간다면 파행의 재연은 피할 수 없다. 사실 여부를 확인해 잘못이 드러나면 책임을 묻고, 아니면 의혹관련 인사들의 명예를 되찾아 주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
공금을 만지는 재단의 생명은 신뢰이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자세로는 결코 이런 신뢰를 얻을 수 없다. 한미동포재단의 새로운 이사장단은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매진해야 하며 그 첫걸음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그동안 제기돼 온 의혹들을 털고 가는 일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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