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코트 변신 관건
▶ 레이커스 오늘 호네츠 상대 3연승 도전
레이커스 주포 코비 브라이언트(왼쪽)는 최근 2개 경기에서 슛을 쏜 횟수보다 동료의 득점으로 이어진 패스가 많은 점이 눈에 띈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어시스트 28개로 LA 레이커스의 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게임당 28.7점으로 리그 전체 득점 랭킹 3위에 올라있는 선수가 돌연 패스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인데, 과연 코비의 ‘도우미’ 변신은 가능한 것일까.
코비는 치명적인 ‘킬러 패스’를 찔러준다고 해서 ‘블랙 맘바’(코브라과의 독사)란 별명을 얻은 게 아니다. 예를 들어 르브론 제임스가 코비보다 한 살 어린 나이에 통산 2만점 고지를 돌파했다면 통산 5,000어시스트 고지에는 4년이나 먼저 올랐다. 그것만 봐도 코비는 본능 슈터다.
하지만 ESPN.com의 J.A. 아단데에 따르면 코비의 변신은 ‘필요’에 따른 것이다. 우선 플레이오프 진출이 급선무이기 때문에 코비가 이 같은 모습을 계속 보여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도사’ 명성의 필 잭슨 전 레이커스 감독이 코비에게는 ‘정규시즌 방식’과 ‘플레이오프 방식’이 있다고 말한 점을 지적했다. 정규시즌에는 자신의 개인적인 업적을 위해 욕심을 내는 게 사실이라는 것. 하지만 포스트시즌에도 그렇게 해선 죽도 밥도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기에 ‘팀 플레이’가 나온다고 분석했다. 50점 이상으로 폭발하는 경기가 정규시즌에는 50개 경기마다 한 번 정도로 나오는 반면 플레이오프에서는 220개 경기에 한 번인 점이 그 증거라고 했다.
최근 두 경기에서 코비의 야투 시도 횟수보다 어시스트가 많은 것도 그 주장에 무게를 실어준다.
코비는 ‘도우미 변신’에 대해 “팀에 뭐가 필요한지 마침내 파악하고 적응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스티브 내시가 워낙 유명한 ‘볼 핸들러’라 그에게 맡겨두기만 했는데 그 부담을 좀 덜어줘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마무리 지을 생각만 하지 않고 나서서 ‘촉진제’ 역할을 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바람에 내시도 패스를 잡자마자 쏘는 ‘캐치&슛’ 득점요원으로 변했다. 지난 두 경기에서 합계 32점을 올린 내시는 이에 대해 “내게도 큰 변화다. 적응해야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피닉스에서 뛸 때와 완전히 다르게 됐다. 받아들이고 팀을 돕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코비의 포인트가드와 내시의 슈팅가드 변신. 레이커스의 19승25패 전적만큼 상상하기 어려웠던 시나리오로 그 엔딩이 더 궁금하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