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미 시상식 때문에 모두 떠돌이 신세 된‘고비’
LA 레이커스와 클리퍼스, 그리고 디펜딩 NHL 챔피언 킹스 등 LA 스테이플스센트를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구단들은 ‘그래미 어워드’가 두렵다. 그때만 되면 ‘집’에 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 14년 동안 13번이나 경험한 듯 이들 세 구단은 올 연초에도 그래미 시상식 때문에 이 추운 날씨에 긴 여행을 떠나야 한다.
그 결과 레이커스는 30일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선스를 상대로 시즌 최다 원정 7연전에 돌입하며, 클리퍼스는 한 술 더 뜬 13일 동안 8개 도시를 떠돌아야 하는 신세다. 시즌 최대 고비가 분명하다.
킹스도 원정 5연전을 치러야 하는 등 2월22일까지 홈경기가 단 한 번밖에 없다.
돌이켜 보면 이들은 이때를 계기로 뭉쳐서 살아나던가, 아니면 이때를 못 견디고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사실 레이커스에게는 최근 3차례나 ‘터닝포인트’가 됐던 ‘그래미 여행’이다. 2008년에는 7승2패를 기록하면서 파우 가솔까지 영입하고 돌아왔고, 2009년에도 보스턴 셀틱스와 르브론 제임스의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를 포함한 6연승을 휩쓸며 샤넌 브라운과 애덤 모리슨을 영입했다.
또 2011년에는 5승3패를 기록했지만 보스턴에서의 승리가 ‘NBA 파이널스 예고편’이었던 셈이다.
클리퍼스는 이번 원정 8연전에서 크리스 폴(무릎 부상)과 찬시 빌럽스(왼쪽 발 신경통)의 복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최근 4개 경기 연속을 포함, 9개 경기에서 7개 경기에 빠진 폴은 아직 연습도 못 하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이번 시즌 3개 경기에 밖에 뛰지 못한 빌럽스(36)는 화요일 가볍게 연습에 참여했다.
이들 대신 주전 포인트가드로 뛰고 있는 에릭 블렛소(23)는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블렛소는 “포인트가드는 지휘를 해야하는데 나보다 나이도 많고 경험도 많은 베테랑들한테 소리 지르기가 어렵다. 그들을 목소리를 높이라고 하지만 그들에게는 나만한 자녀가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며 웃었다.
한편 클리퍼스는 이번 원정 8연전에서 만나야 하는 팀들 중 마이애미 히트(28승13패)와 뉴욕 닉스(27승15패)만 5할 위 승률을 가지고 있는 점이 다행이다. 하지만 원정경기 전적이 13승8패인 클리퍼스는 5할 승률도 안 되는 팀에 4패나 당한 약점이 있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