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철학자 레비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인쇄, 통신, 운송 등의 기술을 이용해 인류는 지적 능력과 자산을 모아 집단적 지성을 이루어 왔으며 발달된 집단지성을 통하여 인류의 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 사회적 집단 내에 다수의 개체들이 모여 각각의 지적 능력을 넘어서는 힘을 발휘할 때, 그리고 특히 그 힘이 사회적 발전의 토대가 되는 도덕적 잣대를 마련할 때 우리는 흔히 그것을 집단지성이라 부른다. 한 집단 내에서의 경쟁이 집단지성의 발전을 돕는 촉진제가 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에서 우리는 개인 간의 협력이야말로 정체 없이 계속하여 진보하는 집단지성을 형성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정보의 생산자나 수혜자가 따로 없이 모두가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협력체인 위키피디아 또한 그런 집단지성의 예로 뽑히곤 한다. 중국 진나라 때의 사론서 ‘여씨춘추’ 또한 이러한 협력적 집단지성을 통하여 만들어졌다는 견해도 있다. 각국의 지식인들을 모아 그들이 알고 있는 지식을 모두 기록하게 한 후, 수도 저잣거리에 공개하여 누구라도 수정을 가할 수 있게 한 이 방식은 집단적 지성을 가장 잘 활용한 예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고 보면 요즈음의 대학은 협력적 집단지성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장으로서의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유로운 토론의 장을 권장하기보다는 경쟁적으로 학점을 사냥하는 분위기를 중시할 수밖에 없게 되어버린 현실이 조금은 답답하게 느껴진다. 새 학기가 시작한 버클리에 협력적인 집단지성의 힘의 가치를 공감하는 학생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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