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亂世)가 되면 영웅이 탄생하고 그 영웅은 나라를 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은 전쟁의 위험은 있다지만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고, 정치는 혼탁하지만 정치에서 영웅을 기다리지 않는다.
그런 거창한 논제보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에 우리의 메마른 영혼과 삶의 가치를 높이 쳐들 수 있는 문화의 영웅이 더욱 갈급한 시대이다. 일시적으로 향유 되었다가 사라지는 그런 단발적인 영웅이 아니라 실제의 삶 속에 녹아 들어 지친 마음을 달래주며 새로운 방향성까지 제시하여 주는, 이른바 상상과 실제의 변혁을 초월케 하는 그런 진정한 영웅들을 가지고 싶다.
그러나 이번에 우리는 한 명의 영웅의 몰락을 지켜보았다. 1999년부터 2005년까지 불란서의 대표적인 사이클 대회이자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우는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타이틀을 7번씩이나 차지하며 전 세계인의 영웅으로 떠올랐던 랜스 암스트롱(Lance Amstrong)이 우승하기 위하여 도핑(약물 복용)을 하였다는 사실을 털어놓음으로써 그의 몰락은 물론이고 그를 영웅으로 생각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배신감을 안겨 주었다.
이러한 때, 2010년에 출간되었던 경희대 김종회 교수의 저서 <대중문화와 영웅시대>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문학에 있어 이어령, 이문열, 류시화 그리고 영화, 임권택, 연극, 이윤택, 만화, 이현세, 음악의 조용필 등 현 시대의 대중영웅 이라고 할 수 있는 7명을 책이 줄 수 있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 선별하였다. 또한 그들의 삶과 사상과 더불어 왜 우리들의 영웅 이라 과감히 불러도 좋을지에 대한 것을 작가의 생각과 더불어 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세히 밝혔다.
저자 김종회 교수는 이 책을 쓴 의미에 대하여 “ 미상불 그저 자란 나무는 없는 법이어서, 이들은 모두 저마다의 눈물겨운 노력과 인내, 말할 수 없는 아픔과 희생을 딛고 지나온 역전의 투사들이었다. 인생 역정의 교범과도 같아 보이는 이들이 주는 교훈은 단순한 인간 승리의 열매로만 볼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공감의 기쁨을 선사 하는 대중성의 꽃송이를 찾아낼 수 있을 때, 그들과 우리가 함께 영웅 신화의 향유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21세기를 맞아 대중문화가 끼치는 영향력이 매우 높아진 지금, 그들의 영향력은 대단한 것이어서 사회적, 문화적인 흐름이 변하기도 하고 문화의 지각이 변동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기기도 한다.
영웅들이 우리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거나 더 높은 사람들은 아니지만 그들의 영향은 많은 일반 대중들에게 삶의 목적, 동기, 방향 제시, 의미 등을 부여함으로써 중요한 가치들을 깨우쳐 주기도 한다. 때론 방향감각을 잃 는 대중들에게 새로운 활력과 꿈을 제시해 주며, 문화를 맑고 힘차게 흘러가게 하는 원동력으로 볼 때 영웅의 힘은 크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한 시대에 자신의 정점을 이루면서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끊임 없는 창작 활동을 전념하는 7명의 대중 영웅 들을 대하면서 다시 한번 <미상불 그냥 자란 나무는 없구나>라고 생각해 본 시간이었다.
허나 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영웅이 아닐 지라도 영웅은 어느 곳에서건 존재 한다. 집 안에서는 자식들에게 영웅으로 대접받는 아버지, 어머니가 존재하며, 어떠한 작은 모임이라도 그 모임을 잘 이끌어 나가는 영웅 역시 존재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자신의 자존감을 높일수 있도록 스스로를 영웅으로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 영웅은 영웅을 알아본다고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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