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코트’.
미국농구에서 백코트란 가드진을 말하지만(포워드-센터진은 프론트코트) 한국에서는 빨리 돌아와서 수비를 하라는 뜻으로 통한다. 한국 코치들이 한국에 가서 뛰는 ‘용병’들에게 “백코트!”하고 소리 지르는 장면을 보면 아무래도 “Get back to our side of the court and play defense(얼른 우리 쪽 코트로 돌아와 수비를 하라)”라고 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말 같다.
여하튼 LA 레이커스는 이번 시즌 바로 이 ‘백코트’가 가장 큰 문제다. 미국인들이 알아들을 용어로는 ‘트랜지션 디펜스(Transition defense)’로, 지난 25일 레이커스가 덴버 너기츠와 원정경기에서 108-119로 완패한 뒤 코비 브라이언트가 바로 이 점을 지적했다.
레이커스는 그날 속공으로 손쉽게 올린 점수가 3점에 불과한 반면 속공으로 내준 점수는 33점이나 됐기 때문이다.
그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보니 레이커스는 실제로 속공실점이 게임당 16.3점으로 리그 전체에서 1위다.
코비는 해결책도 내놓았다. 공격자 리바운드는 아예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백코트’부터 시작해야한다는 것.
다른 방법은 젊어지는 것이지만, 트레이드 데드라인도 지난 마당에 팀에 변화를 줄 방법이 없다.
또 다른 방법은 턴오버를 줄이는 것이다. 레이커스는 게임당 15.3개로 턴오버가 리그 전체에서 4번째로 많다. 특히 코비는 게임당 3.6개로 리그 전체에서 공동 3위며, 드와이트 파워드도 공을 넘겨줄 때가 게임당 3번씩은 된다.
슛도 못 쏜 채 공을 빼앗기는 턴오버는 대부분 상대 속공으로 이어진다.
하워드의 턴오버는 골밑에서 나오기 때문에 덜 치명적이지만 코비와 스티브 내시(게임당 2.6)의 턴오버는 상대의 슬램덩크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레이커스는 또 3점슛을 많이 쏘는 팀이라 길고 멀리 튀어나오는 롱 리바운드가 많은 것도 도움이 안 된다. 롱 리바운드 또한 속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때로는 이런 저런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간단하게 선수들이 게으르거나 성의가 없는 탓이다. 댄토니 감독은 너기츠전 후 “선수 한 명의 수비 가담이 늦는 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덴버전에서는 세 명이 돌아온 경우도 드물었다. 2대5로 싸울 때가 많았던 점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레이커스는 그날 전반에만 덩크슛으로 10골, 레이업 또는 팁인으로 12골을 허용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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