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내시(오른쪽)는 코비 브라이언트와 함께 뛰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점을 인정했다.
스티브 내시(39)는 일생소원인 우승의 꿈을 이루기 위해 LA 레이커스에 왔건만 코비 브라이언트, 드와이트 하워드 등 다른 수퍼스타들과 손발이 맞질 않아 개인 성적도 커리어 최악으로 떨어지고 팀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에 처해있다. 하지만 레이커스 합류를 후회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두 차례 MVP 수상 경력이 빛나는 ‘NBA 최고 플레이메이커’ 명성의 포인트가드 내시는 28일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레이커스에 적응하는 게 예상보다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상황이 10번 다시 온다 해도 10번 똑 같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내시는 우승의 꿈을 이루기 위해 피닉스 선스에 트레이드를 요청, 레이커스로 이적한 선수다. 뉴욕 닉스로 갈 수도 있었고, 고향 팀인 토론토 랩터스도 내시에 큰 관심을 보였지만 레이커스의 우승 가능성을 훨씬 높게 평가했고, 또 자녀들이 살고 있는 애리조나에 가까운 곳에서 뛰는 게 그 무엇보다 중요했다.
내시는 이에 대해 “동부 구단으로 갔다면 내 아이들을 이만큼 자주 보지 못했을 것이다. 최소한 네 배는 더 본 것 같다. 그게 가장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두 번째로는 레이커스라는 명문 구단에서 뛰어본다는 자체가 대단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시 한 발 더 나가 “내가 누가 알아주거나 개인적인 업적을 위해 뛰는 시기는 지났다고 본다. 선수로서는 더 이상 입증할 게 없다고 본다. 따라서 내게 개인적으로 무슨 의미가 있든 팀을 돕고 싶다”고 설명했다.
내시의 에이전트인 빌 더피도 “솔직히 LA 이적이 성사되지 않았더라면 내시는 은퇴했을 가능성이 높다. 가족과 가까이 있는 게 중요하다며 은퇴해도 좋다는 말을 작년 7월1일부터 5일까지 3~4번은 한 것 같다”고 밝혔다.
밋치 컵책 레이커스 단장과 마이크 댄토니 레이커스 감독은 내시에 대한 감탄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8차례 올스타로서 코비와 하워드의 뒷자리에 앉아야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아는데 그의 희생은 끊임이 없다며 “이 보다 더 자상하고 팀일 위해 자신을 낮출 줄 아는 두 차례 MVP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코비가 공을 쥐고 있는 시간이 워낙 많고, 또 전반기에는 하워드가 ‘픽&롤’ 플레이에서 ‘롤’ 파트를 거의 거부하다보니 내시의 평균 어시스트는 7.1로 13년 만에 최저로 떨어진 상태다.
LA로 오기 전 피닉스에서는 8차례나 ‘어시스트 왕’에 올랐고 5번은 게임당 11개가 넘은 시즌을 작성한 것에 비해 초라한 숫자다.
댄토니 감독은 “다른 선수들도 내시처럼 팀을 위해 희생할 줄 알았으면 좋겠다”며 “그렇지 못한 점이 아쉽다. 다른 선수들도 내시처럼한다면 감독은 물론 다른 선수들도 제각기 맡은 임무가 훨씬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시도 코비, 하워드와 함께 뛰는 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운 점은 인정했다. “어렵다. 아직도 적응해나가는 과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도전은 환영한다. 내 커리어의 이 시점에서 새 팀에서 코비와 같은 역사적인 선수와 함께 뛰게 된 걸 기회로 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게임에 영향을 줄 새로운 방법을 찾아나가는 것도 재미있다”며 “피닉스에 남아있었다면 아직도 항상 공은 내가 손에 쥐고 있겠지만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지금보다 더 낮을 것이다. 따라서 레이커스는 제대로 풀리면 그 무엇도 가능한 팀인데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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