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전 치료제 투여
2년반만에 약 끊어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된 미국 여아가 세계에서 2번째로‘ 완치’ 판정을 받으면서 에이즈는 완치될 수 있다는 새로운 희망을 불러 일으켰다.
출산 전까지 자신이 HIV에 감염된 사실을 몰랐던 미시시피 여성에게서 태어난 여아가 조기치료 끝에 생후 2.5년만에 ‘기능적 완치’(functional cure) 판정을 받았다고 AP통신 등이 3일 보도했다. ‘기능적 완치’란 환자가 약을 복용하지 않고도 바이러스의 억제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미시시피 대학 메디컬센터는 출산 24시간 안에 검사를 통해 이 여아의 HIV 감염을 확인하고 출생 30시간 이전에 3가지 항레트로 바이러스제가 혼합된 표준 치료제를 투여하기 시작했다. 예상대로 이 아이는 혈중 HIV 농도가 점점 줄어들더니 생후 29일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치료는 생후 18개월까지 계속됐다. 의료진이 치료를 끊은 후 10개월 만에 아이를 다시 검사한 결과 놀랍게도 HIV나 HIV 항체를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각종 정밀검사를 통해 완치를 확인한 데 보라 퍼사드 박사는 이를 애틀랜타에서 3일 개막된 레트로바이러스-기회감염 학술회의(CROI)에서 발표했다.
상황이 다르지만 2011년 미국인 티머시 브라운(46)이 첫 에이즈 완치 사례로 보고되면서 에이즈의 완치 가능성이 처음 제기됐었다. 브라운은 1995년 HIV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백혈병까지 발병하자 2007년 독일 베를린에서 HIV 면역 유전자를 가진 사람으로부터 골수 줄기세포를 이식받았다. 그는 이식수술 후 HIV 치료제 투여를 중단했고 그로부터 4년 후 체내에서 HIV가 완전히 사라지면서 사상 최초로 에이즈 완치 판정을 받았다.
퍼사드 박사는 이 여아가 출생 직후 신속하게 항레트로 바이러스제를 투여했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잠복할 자리를 형성하기도 전에 바이러스가 모두 죽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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