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클라베 개시시점 결정, 새 교황 자질 논의
추기경들이 4일 바티칸시에서 열린 추기경단 회의에 참석하기위해 입장하고 있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의 비밀회의인‘ 콘클라베’ 일정을 정하게 될 준비 회의가 바티칸시티에서 4일 개시됐다.
전 세계 추기경들은 이날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단 수석 추기경의 주재로 콘클라베 준비를 위한 첫 추기경단 회의(Congregations of Cardinals)를 가졌다. 추기경단 회의의 가장 시급한 의제는 지난달 말로 사임한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후임자를 선출할 콘클라베의 개시 시점을 결정하는 것이다.
소다노 수석 추기경은 콘클라베 선거인에 해당하는 추기경 전원이 모이기 전까지는 개시 시점을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탈리아 언론은 콘클라베가 이달 11일 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콘클라베에 참가할 수 있는 선거인은 만 80세 미만인 추기경들로 전 세계에서 총 117명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최근 불참을 결정한 영국의 키스 오브라이언(74) 추기경과 인도네시아의 율리우스 다르마트마드자(78) 추기경 등을 제외하면 선거인은 115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의에서 추기경들은 가톨릭교회가 직면한 핵심 문제들과 새 교황에게 요구되는 자질 등을 논의함으로써 차기 교황에 적합한 인물을 선택할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무엇보다 베네딕토 16세의 비밀문서 유출 파문(일명 ‘바티리크스’)을 조사한 추기경 3명의 브리핑이 있을 것으로 전망돼 관심을 끈다. 이 사건은 교황청 내 부패와 권력투쟁을 조명하는 계기가 됐었다. 베네딕토 16세는 사임 전 보고서를 작성한 추기경 3명을 만난 자리에서 보고서를 기밀로 하기로 결정했으나, 다른 추기경들로부터 내용에 대해 질문을 받을 경우 답변하는 것은 허락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이들의 조사 보고서를 통해 교황청 내의 온갖 추문이 드러났다고 전했으나, 교황청은 이들 추문과 교황의 사임을 직결하는 보도에 대해“ 허위"라고 일축했다.
가톨릭 교회를 괴롭히는 사제들의‘ 성추문’도 이번 회의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한편 세계 각지의 가톨릭 신자들은 지난 3일 처음으로 가톨릭 교회가‘ 사도좌 공석’(sede vacante) 사태가 된 가운데 일요 미사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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