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기영 후보 부부(앉은 사람들)가 지지자들과 함께 침통한 표정으로 개표현황을 지켜보고 있다.
한인 후보 2명이 출마해 당락에 관심을 모았던 세리토스 시의원 선거에서 제임스 강 후보(ABC교육구 교육위원)와 마기영 후보(세리토스시 안전위원회 위원)가 백인 유권자들과 공화당 표에 맥을 못 추고 고배를 마셨다. 4년 임기의 2명의 시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총 7명의 후보들이 출마해 현역 캐롤 첸 시의원과 조지 레이 등 2명의 공화당 후보들이 당선됐다. 한인 제임스 강 후보는 1,096표, 마기영 후보는 953표를 얻어 4위와 5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백인·중국계 등 표심 못 끌어내
전체 7명 후보 중 4·5위에 그쳐
이들 한인 후보들은 초반부터 한국어와 중국어로 된 플라이어를 제작해 아시아표를 공략하는 한편 각 지역 단체들의 지지선언을 받아내는 등 선전했지만 유권자 수의 절대다수인 백인을 비롯해 중국, 필리핀 등 타민족 유권자들의 표심을 끌어내는데 실패했다.
반면 이번에 당선된 중국계 캐롤 첸, 백인계 조지 레이 후보는 공화당이라는 점을 내세워 일찍부터 합동으로 선거운동을 전개해 보다 효과적으로 표심을 잡았다. 일부 인사들은 ▲짐 에드워드 현 시장이 물러나면 시의회에 백인이 1명만 남게 된다는 점과 ▲조지 레이 후보를 제외하고 다른 후보들이 아시아계와 라틴계라는 점 등으로 인해서 백인 유권자들을 뭉치게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인 후보들이 2명 출마한 것이 패배의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도 있다. 마기영 후보는 “당초 한인 후보들의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해 이런 결과를 낳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2개 지역의 공공사업노동자연합회나 지역의 민주당연합회의 상당수가 보다 진보성을 지닌 요코하마를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며 패배의 원인을 꼽았다.
마 후보는 또 “한인 커뮤니티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만족한 결과를 내지 못해 죄송스럽다”며 “2년 후 선거는 3명의 시의원이 선출되는 만큼 보다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며 재출마의 의지를 나타냈다.
제임스 강 후보는 “선거와 관련 없는 네거티브 운동이 일면서 한인 유권자들이 선거에 관심을 많이 잃은 것 같다”며 “주류사회나 다른 커뮤니티에 비해 한인들의 표심에도 상당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패배의 원인을 분석했다.
강 후보는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싶다. 가족들과 친지들, 지지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한인 유권자들의 단합된 모습을 주류사회에 보여줄 때 정치적인 원동력이 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선거였다”고 평가했다.
한인 후보들은 37개 선거구를 11개 투표소로 분산시켜 진행된 이번 선거에서 제임스 강 후보는 5개 지역 투표소에서, 마기영 후보는 4개 지역 투표소에서 100표 이상을 받은 것으로 그쳐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편 세리토스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중에서 첫 번째 도전에 시의원으로 당선된 후보는 그동안 한 명도 없었다. 이번에 재선된 캐롤 첸 시의원, 조지 레이 후보도 낙선한 적이 있었으며, 조재길, 마크 풀리도 시의원도 세 번째 도전에서 시에 입성했다. 제임스 강, 마기영 후보는 이번이 첫 도전이었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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