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기 제조 사업을 하면서 끊임없이 새 제품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중압감에 지칠 때쯤 라이프 사이클(제품 수명 주기)이 없는 1차 산업에 길이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미국 중서부 대평원 사우스다코타 애버딘에 육가공 공장 ‘노던 비프 패커스’(NBP·Northern Beef Packers LP)를 설립한 재미 기업인 송오식(51·사진)씨는 "1차 산업을 기반으로 한 지역의 무한한 가능성에 매료돼 기존 사업을 접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고 새로운 도전의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1월 본격 가동을 시작한 NBP는 사우스다코타 평원에서 방목한 ‘블랙 앵거스’(Black Angus)종의 육우를 도축 처리한 뒤 자르고 포장해 유통 업체에 납품하는 사업체다. 현재 직원 450여 명이 대규모 공장에서 하루 500두를 가공 처리하고 있다.
송씨는 "시스템이 풀가동되는 올해 8월부터는 직원 수가 650명으로 늘고 생산 규모도 하루 1,500두로 확대된다"며 "최대 생산 능력은 2교대 기준 하루 4,000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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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NBP는 사우스다코타, 노스다코타, 몬태나 등 인근 3개 주에서 유일한 도축시설을 갖춘 육가공 공장"이라면서 "지금까지 지역 농가들은 대부분 네브래스카나 콜로라도 주의 도축 시설을 이용해왔다"고 전했다. 미국에는 최근 20~30년간 신규 설립된 도축장이 없어 송씨의 도전은 더욱 주목된다.
NBP는 2006년 사우스다코타 주정부의 투자 이민 사업으로 추진돼 2007년 공장 건설이 시작됐다. 이 사업에 한국인 61명을 비롯한 69명이 투자자로 참여했고 송씨도 이중 한 명이었다.
송씨는 "미국의 식품 유통업계 1위인 시스코(Sysco), 2위 US푸즈(US Foods)를 비롯 20여 곳의 식품체인과 최고급 식당에 납품하고 있다"면서 "생산량 68%가 5년 장기 계약 조건으로 판매된다"고 소개했다.
송씨는 "진입 장벽이 높은 미국 육가공업계에 도전하는 최초의 한국인으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며 “첨단 설비와 최고 상품으로 차별화를 구축하고 세계 최고의 쇠고기 브랜드를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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