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부모 VS 게스트 입장차로 갈등 깊어져
호스트 "남의 자식 키우기 힘들어요"
학생 "우리를 돈줄로만 생각해요"
1. 홈스테이, 폭력의 사각지대
2. 호스트와 학생들의 입장 차이
3. 한인들의 홈스테이 현황
4. 미국 홈스테이 사례
5. 바람직한 대책은
홈스테이 폭력문제는 ‘대리부모’ ‘법적가디언’임을 주장하는 호스트 입장과 ‘게스트’로서 정당한 댓가를 지불했기에 그에 상응하는 적절한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는 학생들의 입장차로 빚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산호세에서 홈스테이를 하다가 대학에 진학한 최모(22)군은 "미국사회 시스템에 미숙해 전적으로 호스트만 의지하다가 사정에 밝아지면서 호스트들의 허점이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또 "지인을 통해 추천을 받거나 사이트를 통해 연결이 되어 홈스테이를 하든간에 처음 약속한 서비스대로 행해지지 않을 때 불만이 쌓였다"며 "작은 불신이 결국 갈등의 골이 깊게 만든다"고 말했다. 최군은 "여행을 가도 추가비를 받고, 이사를 해도 추가비용을 청구했다"며 "우리를 ‘돈줄’로만 여기는 태도가 견디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반면 호스트들은 "남의 자식 키우기가 쉽지 않다"며 "수시로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컴퓨터 중독에 빠져 있는 아이들을 통제하기란 힘겹다"고 입을 모았다.
호스트들은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모두 내 탓인 것 같아 지나친 잔소리를 하게 된다"며 "힘겹게 벌어 홈스테이 비용을 보내오는 한국부모들의 심정을 대변하다 보면 서로간에 상처를 입기도 한다"고 밝혔다.
월넛크릭 김모(46)씨는 "한국에서 맘껏 혼자 돌아다니던 아이들이 미국시스템을 받아들이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며 "이 과정에서 미국식을 요구하는 호스트와 한국식 문화에 젖어있는 학생들간의 갈등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호스트들은 "식사시간을 자신이 맞추지 않고 밥을 굶겼다고 부모에게 이르고, 밤늦게까지 음악을 크게 트는 등 규율을 지키지 않을 때가 많다"며 "부모에게 거짓말을 해 홈스테이 비용을 가로채는 등 속썩는 일이 많다"고 토로했다.
학생들은 "법적 가디언인 호스트들이 모든 정보를 혼자만 독점하려고 한다"며 "학교성적관리도, 부모님에게 보내는 편지내용도 학생들이 볼 수 없도록 폐쇄적으로 운영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 "모든 법적서류를 관장하고 있는 호스트들이 이를 빌미삼아 위협할 때가 있다"며 "약자인 학생들이 참을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더블린 홈스테이학생 폭행사건과 SF거주 한인목사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Y군의 케이스에서도 이같은 일들이 갈등요인이 됐다.
전문가들은 "홈스테이 가정들이 먼저 남의 자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는지 점검해야 한다"며 "조기유학생 부모들도 자식을 보낼 때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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