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 성인처럼 교황도 팔을 벌려 하느님의 모든 백성을 보호하고 모든 인류를, 특히 가장 가난하고, 가장 힘없고, 가장 보잘것없는 이들을 부드러운 사랑으로 끌어안아야 합니다."
새 교황 프란치스코는 19일 바티칸에서 열린 즉위미사 강론에서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모든 피조물, 특히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이 마침 성 요셉 대축일인 만큼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를 돌본 요셉 성인의 보호자(수호자) 역할 수행을 언급하며 요셉 성인을 본받아 세상을 수호하는 사람이 돼 달라고 당부한 것이다. 가톨릭 교회 전문가들은 “요셉 성인이 수호자로서 가정을 지켰다고 한다면 교황과 가톨릭교회는 인류 공동체를 지킬 사명이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특히 이날 강론에서 “가장 가난하고, 가장 힘없고, 가장 보잘것없는 이들을 부드러운 사랑으로 끌어안아야 한다"고 언급할 때 다른 부분보다 힘을 줘 강하게 말하기도 했다. 이는 교황명을 딴 이탈리아 아씨시의 성인 프란치스코의 삶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청빈과 겸손의 대명사인 프란치스코 성인은 재산을 포기하고 거지들과 같이 살며 가난한 이들을 위해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이날 미사 강론에서도 빼놓지 않고 프란치스코 성인을 언급했다.
교황은 “보호자 소명은 창세기에서 얘기하고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이 보여준 대로 모든 피조물, 창조된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하느님의 창조물 하나하나와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을 존중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든 사람을 향해, 특히 아이들, 노인들, 우리가 흔히 생각하지 못하고 지나치기 쉬운 궁핍한 이들을 향해 사랑의 관심을 보여주면서 사람을 보호한다는 의미"라고 보호자로서의 소명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교황 즉위식은 즉위미사에 앞서 초대 교황인 성 베드로의 묘소에 참배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교황은 성 베드로 사도의 무덤이 있는 제대로 나가 트럼핏 연주와 성가대 노래가 끝난 후 동방예법 총대주교 등과 함께 베드로 사도의 무덤에 경의를 표했다. 주교관을 쓴 교황은 오전 10시께 추기경들과 함께 성 베드로 광장에 나와 대성당 앞에 마련된 제대에 올랐다.
이어 목자의 사명을 상징하는 팔리움을 교황청 수석 추기경인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으로부터 받아 목에 걸었고, 종교간 대화평의회 의장인 장루이 토랑 추기경의 도움을 받아 교황의 인장인 어부의 반지를 착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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