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빈한 교황이 바티칸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청빈하고 검소한 생활이 몸에 밴 교황 프란치스코는 19일 바티칸에서 열린 즉위미사에서도 겸손하고 소탈한 면모를 그대로 드러냈다.
즉위미사를 시작하기 위해 성 베드로 성당 발코니에 나타난 교황 프란치스코의 모습은 전임 교황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교황의 흰색 수단(카속·Cassock)은 레이스나 프릴 장식도 없이 단순하고 소박했다. 교황의 십자가 목걸이는 금목걸이가 아니라 그가 1992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보좌주교로 임명됐을 때부터 사용해 오던 철제 십자가다. 교황권의 상징인 ‘어부의 반지’는 과거 교황 즉위식에서 순금을 사용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도금한 은으로 만들었다. 어부의 반지 디자인도 새 교황을 위해 특별히 새로 만든 것이 아니라 수십년 전에 디자인된 것이다. 즉위미사 때 입은 제의는 비싸지 않은 소재로 제작됐다. 제의를 만든 재단사 파올로 세르포네는 “교황이 바라는 대로 매우 소박한 제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새 교황은 예수 그리스도와 가톨릭 순교자들이 흘린 피를 상징하는 것으로, 전임 교황들이 착용했던 붉은색 신발도 신지 않았다.
대신 교황 프란치스코는 콘클라베 참석차 아르헨티나를 떠날 때 친구한테서 선물 받은 검정색 구두를 신었다. 당시 친구는 프란치스코의 신발에 구멍이 난 것을 보고 신발 한 켤레를 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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