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공공장소 내 첫 위안부 기림비가 글렌데일에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글렌데일 시의회가 오는 26일 표결에 부칠 예정인 건립안이 통과될 경우 위안부 기림비는 글렌데일 센트럴 도서관 공원에 세워지게 된다.
한인인구가 많은 글렌데일 시 당국은 지난여름에도 위안부 할머니 초청 증언강연과 미술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위안부 이슈가 안고 있는 인권문제에 공감하며 관심을 보여 왔다. 글렌데일에 밀집거주하며 시 요직의 상당수를 점유하고 있는 아르메니아계의 아픈 역사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유대계의 홀로코스트 못지않게 참혹한 ‘인종 대학살’의 비극을 당했으면서도 적반하장 격 역사 왜곡으로 제대로 공식 사과를 받지 못한 민족의 한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는 것이 그들이다.
전쟁과 인권유린의 교훈을 되새기기 위한 미주한인들의 기림비 건립 운동은 동부에선 이미 상당한 결실을 맺고 있다. 벌써 3번째 기림비가 2주 전 뉴저지 주 버겐 카운티에 세워졌다. 특히 이번 기림비 건립 장소는 카운티 법원 앞 ‘메모리얼 아일랜드’여서 그 의미가 깊다. 그곳에는 이미 4개의 기림비가 세워져 있다 : 홀로코스트, 아르메니안 대학살, 아이리시 대기근, 미 흑인노예 - 이제 여기에 일본군 강제위안부까지 더해져 인류의 인권유린 역사를 일깨워주는 상징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기림비 건립의 목적은 잘못된 역사의 피해자를 기리는 한편 비극의 반복을 막기 위한 계몽과 교육의 계기를 주기위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글렌데일 기림비에 거는 기대가 크다. 공공도서관 공원만큼 적절한 장소도 드물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것은 시의회 통과를 조용히 기다렸다가 최종 결정이 나오면 주관처인 가주한미포럼이 건립을 신속하게 마칠 수 있도록 적극 후원을 보내는 일이다. 될수록 많은 사람들의 소액성금으로 돈과 함께 마음을 보태는 것이 기림비에 어울리는 참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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