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은 물가 감당 못해 근근이 버텨
▶ 베이 노동자12%가 최저임금 받아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찬반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베이지역 최저임금 노동자들은 이 지역의 높은 물가 등 생활비로 인해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호세시는 최근 SF에 이어 미국에서 5번째로 최저임금을 자체적으로 정하는 도시가 되면서 지난 11일부터 시간당 최저임금을 8달러에서 10달러로 인상했다. 이보다 앞서 SF에서는 올 1월부터 시간당 최저임금을 작년 10달러24센트에서 10달러55센트로 21센트를 인상했다. SF최저임금은 2004년 8달러50센트부터 매년 꾸준히 올리고 있는 등 미국 내 가장 높은 최저임금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최저임금 인상도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는 물가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상당수의 저임금 노동자들이 경제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베이지역 물가는 타 지역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최저임금 노동자로서는 가족들을 부양하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산호세의 작은 아파트에서 병든 어머니를 돌보면서 3살 난 딸을 홀로 키우고 있는 조시 마티네즈씨는 매일 버스를 타고 인근 박물관에서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지만 남는 게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물가는 계속 올라가 장보러 가기가 두려울 정도”라며 “실리콘밸리가 고용시장과 경기회복을 이끌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와는 전혀 무관한 딴 세상 이야긴 것 같다”고 털어놨다.
연례 발행되는 실리콘밸리 인덱스에 따르면 산호세에서 10달러 이하를 받는 최저임금 노동자의 절반(47.5%)은 히스패닉이며, 25%는 아시안, 20%는 백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히스패닉 노동자들의 연 평균임금은 1만9,000달러로 지난 5년간 총 14%가 하락했다. 식품보조금 의존율이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산호세 지역의 월 평균2베드룸 아파트 렌트비는 2,000달러를 육박하고 있어 생활고를 가증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켄터키대학의 애론 옐로위츠 경제학자가 2011년 미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베이지역의 약 351만명의 노동자 중 약 12%가 시간당 최저임금인 8달러 혹은 그 이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최저 임금노동자 대부분이 여성, 소수계민족, 청소년이며 레스토랑, 서비스업의 케시어나 소매상에 종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대부분의 최저임금 노동자들이 십대 청소년이라는 말은 옛말”이라며 “아이들을 혼자 키우는 싱글맘에서부터 대학생 아르바이트생까지 20대 이상 노동자들도 최저임금 노동자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측이 연방 최저임금을 현재 7달러 25센트에서 10달러10센트로 올리는 인상안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학자와 정치인들은 경제효과와 역효과에 대해서 연구와 토론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학자들은 이같은 최저임금 인상안은 자영업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져 일자리를 없애고 노동 시간이 감소되며 업주들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도록 만드는 악영향을 미칠 수 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김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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