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A오페라‘ 신데렐라’ 내달 13일까지 공연
▶ 조안 폰트가 연출한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주인공역 린제이, 유려한 벨칸토 창법 스타로 독창→이중창→합창‘로시니 크레센도’ 화끈
봄처럼 밝고 경쾌하고 기분 좋은 공연을 보고 싶다면 지난 주말 개막된 LA 오페라의‘ 신데렐라’(Cinderella)를 보시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다.
로시니의 즐겁고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위트와 재치와 웃음이 넘치는 ‘신데렐라’(원제 La Cenerentola)는 성악가들의 화려한 기교가 두 시간반 동안 쉬지 않고 펼쳐지는 벨칸토 오페라의 진수로, 이번 공연은 출연진 전원이 아주 만족스런 연주를 들려주어 만석의 청중으로부터 우레 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특히 이번에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 무대에 올린 프로덕션은 스페인연출가 조안 폰트가 6년 전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를 위해 만든 프로덕션으로, 알록달록 동화책 같은 세트, 의상,조명과 삼빡한 연출이 매력적이다. 휴스턴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이 프로덕션은 바르셀로나로 옮겨가 공연된 것이 DVD로 발매돼 화제를 모았으며,지난 1월 시애틀 오페라에서 공연된 후 LA로 내려온 것이다.
이번 공연의 스타는 주인공 신데렐라 역의 케이트 린제이(Kate Lindsey)와 쥐로 분장한 6명의 무용수들이다.
메조소프라노 린제이는 고도의 기교가 필요한 벨칸토 창법을 어찌나 자연스럽고 유려하며 우아하게 구사하던지, 게다가 젊고 예쁘고 날씬한 외모에 귀여운 연기까지 더해져 신데렐라 역에 더 이상 잘 맞는 여가수는 찾기 힘들 것이다. 린제이는 28일과 31일 공연까지 출연하고 4월3, 7, 13일공연에서는 케테반 케모클리제(KetevanKemoklidze)가 신데렐라 역을 맡는다.
신데렐라의 친구인 6명의 쥐들은노래는 안 하지만 곳곳에 출몰하며이 공연에 감초역할을 한다. 쥐를 연상케 하는 작은 동작들을 표현한 안무가 재미있고, 이들로 인해 공연이훨씬 다채롭고 활기를 띤다.
로시니의 ‘신데렐라’는 호박마차와유리구두가 나오는 전래동화가 아니라 좀 더 현실적이고 세련된 어른들의 코미디다. 신데렐라는 청순가련형희생자가 아니라 자신의 사랑에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씩씩한 아가씨 안젤리나로 표현되고, 왕자와 시종이 역할을 바꾸어 신붓감들을 떠보는 플롯이재미있게 묘사된다.
왕자 역의 르네 바레라, 시종 역의 비토 프리안테, 계부 역의 알레산드로코르벨리 등의 과장된 코믹 연기와수려한 노래가 모두 훌륭하다. 뭐니뭐니 해도 로시니의 오페라에서 즐겨야 할 감상 포인트는 독창으로 시작해 이중창, 삼중창, 사중창, 전체 합창으로 커지면서 템포도 빨라지는 ‘로시니 크레센도’와 ‘19세기 랩’이라 할수 있는 정신없이 빠른 템포의‘ 파를란도’로, 이 공연에서는 모두 화려하고 화끈하게 펼쳐진다.
남은 공연은 3월28일, 4월3일과 13일 오후 7시30분, 3월31일 오후 4시, 4월7일 오후 2시.
Dorothy Chandler Pavilion 135 N.
Grand Ave. LA, CA 90012
(213)972-8001 or www.lao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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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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