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30년간 뉴욕 곰탕 하우스를 운영했죠.” 김유봉 뉴욕 곰탕하우스 사장은 현존하는 뉴욕 최장수 식당, 뉴욕 곰탕을 지난 34년간 운영한 감회를 이처럼 밝혔다.
뉴욕 곰탕은 1979년 맨하탄 27가 ‘복전’식당 자리에서 ‘곰탕집’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곰탕집은 1982년 현재의 맨하탄 32가 한인타운 자리로 확장 이전하며, 뉴욕 곰탕하우스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테이블 3개로 시작됐던 작은 곰탕집이었지만 이후 1984년 2층, 1986년 3층까지 확장되는 등 250석을 꽉 채우는 뉴욕의 간판 한식당으로 자리를 잡으며 성공 일로를 달렸다. 3년전부터는 1층과 2층만 운영하고 있다.
그간 위기도 있었다. 지난해 말 카페베네에 이 자리를 넘기기로 결정했었지만 계약 성사 직전에 마음을 바꾸어 다행히 장수 식당으로서의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 김 사장은 “워낙 조건이 좋았지만 뉴욕 곰탕을 포기하지 않기로 결심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뉴욕 곰탕을 운영하며 여러분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그대로 나누는 나눔의 삶에 더욱 집중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66세지만 여전히 매장에 나와 직접 운영에 나서는 그에게 든든한 힘이 되는 것은 오랜 세월에도 꾸준히 식당을 찾는 단골들이다. 30년 전 주재원이나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에 왔다가 정착한 고객들의 검은 머리가 어느새 은발로 바뀌는 것을 보며 지난 세월이 아쉽기도 하지만 그만큼 고마움도 깊다. 재료 가격 인상에도 인기 메뉴 가격을 올리지 않는 것이 고객들에 대한 그의 보답 방법이다. 갈비는 2년째 1인분에 26달러95센트다.
그는 “당시 아리랑, 삼복 등 3-4개에 불과하던 한식당이 지금은 300개에 이를 정도로 세월이 지나면서 고객층도 대부분이 주재원에서 타민족으로 바뀌는 등 세월의 변화를 실감한다”며 “처음 씨를 뿌리고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식당 운영을 시작했는데 이제는 그간 거쳐 간 고객과 함께 한 직원, 더욱 번성하는 식당 등 열매가 주렁주렁 열린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나누기 위해 은퇴 후에는 장학 사업을 할 계획”이라며 “현재 다니고 있는 한소망 교회의 복지 재단 활동을 통해 그간 이룬 것을 이웃들과 나누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주소:32W. 32 St. New York ▲문의:212-947-8482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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