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켓, 로컬업체 각축 속 한국*LA산 잇달아 진출
▶ 막김치에서 겉저리까지 종류만 수십가지, 타인종 고객도 꾸준히 증가
한때 배추가격이 상승하면서 ‘금치’라고 불리던 시절도 있었던 김치에 대한 북가주 한인들의 사랑이 대단하다. 한인들의 식단에서 절대 빠져서는 안될 정도이기에 마켓에서도 총 매출의 2% 정도를 차지할 만큼 효자품목 중 하나이다. 또한 타인종들도 과거에는 불고기나 비빔밥만을 찾았으나 한인 커뮤니티의 성장과 K팝 등 한류열풍으로 인해 김치를 찾는 비율도 고객 중 10%정도에 달할 정도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가히 마켓 입장에서는 ‘김치전쟁’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로컬-마켓-한국 치열한 3파전
현재 한인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는 김치는 한국산, 로컬, 마켓김치로 나눌 수 있다. 각 브랜드별로 막김치와 깍두기로 대표되는 배추와 무 김치부터, 부추, 갓, 열무 등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한 김치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북가주지역 한인마켓에서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것은 현지에서 생산하는 이점을 통해 신선한 김치임을 내세우며 오랜시간 쌓아온 맛과 노하우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로컬 김치 브랜드다.
현재 북가주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대표적인 로컬 김치 브랜드는 ‘참김치’와 ‘맛나니’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김치맛이 좋다고 소문난 식당에서도 요즘은 대량으로 김치를 만들어 자체 판매하거나 마켓을 통해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오클랜드에 위치한 ‘오가네’와 산호세에 위치한 ‘큰나무식당’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LA를 비롯한 남가주에서 김치를 만들어 북가주 지역에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LA장터’ ‘임순자 김치’ ‘장모사랑’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 브랜드인 ‘풀무원은 현재 배추와 무 등은 미국에서 재배된 것을 쓰고 양념만 한국산으로 만든 것을 공수해와 현지 공장에서 버무려 판매하고 있으며 종가집의 경우 한국에서 생산된 배추와 양념으로 한국에서 만들어진 진공포장된 김치를 수출, 한인마켓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1갤런짜리 기준 로컬 브랜드 막김치의 판매가는 16.99달러이며 세일때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포기김치는 이보다 1-2달러 더 비싸다. 특히 LA지역에서 올라온 김치에 비해서 북가주지역 로컬김치가 2-3달러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이와 관련 참김치의 윤판남 대표는 "김치는 양심을 걸고 만드는 것"이라면서 "LA지역에서 올라오는 김치가격은 우리로서는 양심을 팔지 않은 이상 그 가격에 만들어 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한국마켓, 갤러리아, 슈퍼교포, 코리아나플라자, 국제마켓 등 한인마켓들도 자체적으로 김치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FTA힘입어 한국산 증가
한국산 김치 브랜드는 중국산 먹거리에 예민해진 소비자들이 모두 한국산 재료로 만든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에 맞춰 그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북가주에 진출한 대표적인 김치브랜드는 ‘종가집’을 들 수 있다.
한국마켓의 한 관계자는 "마켓과 로컬 김치보다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최소한 2달러 정도 비싼 가격에 팔려나가고 있지만 한번 맛 본 고객들이 또 찾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한국산 김치의 점유율은 아직까지는 전체 김치시장의 10% 이하에 달하지만 한국산 김치의 미국 수입은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aT센터에 따르면 한국으로부터 들어온 김치의 수입 물량은 2011년 794톤에서 2012년 1,047톤으로 31.9%가 늘어났고 판매 금액도 2,794달러에서 3,873달러로 38.6%가 증가했다.
aT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이 한국 김치 수출 전체 국가 중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전통적으로 수출 강세를 보이던 일본이나 중국 시장보다 더 경쟁력이 높아진 상황"이라면서 "FTA체결 이후 11.2%의 관세 인하 효과에 힘입어 올해도 작년보다 20%정도 수입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류시장으로 경쟁 확대
한국의 경제력 상승과 한인커뮤니티의 성장 및 전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한류 열풍으로 인해 한인뿐만 아니라 타인종들의 김치 사랑도 만만치 않다.
오클랜드에 위치한 ‘오가네 식당’의 경우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배추김치, 깍두기, 오이김치 등을 버클리에 위치한 Berkeley Bowl이라는 주류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주류시장을 향한 김치 판매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국에서 만들어져 진공포장으로 판매되는 종가집 김치 등이 코스코에 진출했으며 풀무원도 주류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오미자 사장은 "주류 공략을 위해 소량의 제품을 그들의 입맛에 맞게 덜 매운맛, 젓갈이 사용되지 않은 제품 등 세분화 할 필요가 있다"면서 "주류 시장 공략이야말로 김치의 국제화를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류시장을 공략할 새 트렌드로 떠오른 것은 ‘건조김치’다. 간편하고 타인종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이다. 애나하임에서 열린 내추럴 푸드 박람회에서 ‘금강 B7F’는 동결 건조방식으로 만들어 물만 부어 먹을 수 있는 컵김치와 팩김치를 선보였다.
<이광희 기자>
한인들의 식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반찬인 김치를 놓고 김치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마켓에 각종 김치들이 진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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