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나보다. 일기예보는 주말에 비가 올 확률이 50%라는 우울한 소식이다 .

처음 스키를 배우려는 사람들과 함께 맘모스를 향했다. 이 가정은 매년 여행은 다녔지만 스키여행을처음이다. 지난 4개월동안 계획 끝에 길을 나섰다. 가족 간에 시간 맞추기도 매우 힘들었던 모양이다.

이번 봄방학을 맞아 가족들이 모두스키를 배우기 위해 맘모스로 향하는 것이다. 사실 시간이 지날수록가족이 함께 휴가를 떠나기란 쉽지않다. 우리 가정도 아이들이 대학졸업 후엔 함께 시간을 보내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오늘 따라 맘모스로 가는 길이더 밀린다. 이번 주말이 마지막 봄 방학기간이라 그런가 보다. 날씨 때문에 걱정이 된다. 초보자에겐 좋은날씨가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토요일 아침 날씨는 화창했다.

스키 초보자들에겐 배우기 시작하는 첫 날이 가장 힘든 날이다. 우선 익숙지 않은 스키 부츠로 인하여 발이 불편하고 걸음걸이도 힘들다. (부츠를 빌릴 때 싸구려 부츠 대신 20달러 정도 더 써서 데모 부츠를 빌리면 발이 편하다) 스키 부츠는 대단히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발이 편하고 꼭 맞아야 한다. 잘 맞지않는 친구나 식구 부츠를 그냥 빌려서 타면 훨씬 힘들다.

시간과 돈을 많이 들여 스키장에 와서 고생만하다 가지 말기를 바란다. 봄철에는 복장이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헬멧 착용은 필수다. 스키는보통 것으로 빌리고 사이즈는 본인의 가슴 높이까지 오는 것이 좋다.

스키길이가 짧으면 회전이 쉽다.온가족이 새로 스키에 입문하기엔 봄철이 가장 좋은 때다. 우선 사람도 없고 날씨도 포근해 힘이 덜든다. 그리고 어느 스키장을 가는지초보자 리프트권을 구입해야 한다.

가지도 못하는 전체 스키장 리프트권을 사는 것은 돈 낭비다.

한인들이 여기저기 많이 보인다.풀러튼에서 오셨다는 3가정은 됨직한 그룹의 한인들을 만나 인사를 하고 조그마한 정보를 드리려는데 퉁명스럽게 대하신다. 언뜻 보니 초보자들인 것 같은데 스키를 많이 타봤다고 해서 내 말문이 닫혔다.초보자 슬로프에서 하루 종일 씨름을 하면서 기초 강습을 거의 마무리했다. 아침에 봤던 한인들이 스키를타고 있었는데 한 어린아이의 고함소리가 들려 보니 어른이 아이를 안고넘어져 있었다. 위험천만이다. 아빠도왕초보이신데 5세 아이를 가르치다함께 넘어진 것이었다. 안타까웠다.

아이들은 리프트도 무료인데 강습에 맞기고 부모들은 따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 훨씬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수년째 초보자 슬로프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많은 시간과돈을 들여 와서 고생만 하다 가는 셈이다. 초보자들 강습 패키지를 활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온종일 강습을 받을 수 있고 모처럼 여행 온 보람도 얻을 수 있을 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