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킬레스건 파열시즌 끝 돌아오는데 6~9개월 걸릴 듯
코비 브라이언트(34·LA 레이커스)마저 쓰러졌다. 2012~13 레이커스 드라마는 천하의 코비 브라이언트도 끝까지 못 버티는 가혹한 시나리오다.
코비는 12일 밤 레이커스(43승37패)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45승35패)를 118-116으로 간신히 제치고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이어간 홈경기 막판 상대 수비수 해리슨 반스를 드리블로 제치려고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가 왼쪽 발목을 움켜쥐고 쓰러졌다. 그리고는 반스를 바라보며 “내 발을 찼느냐”고 물어봤다. “뚝”하는 소리가 들려 즉시 최악의 결과를 예상했지만 단순한 타박상이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나온 질문이었다. 그리고는 일어서 혹시나 하고 걸어봤지만 감각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도 미련이 남아 코비는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킨 뒤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자유투를 쏘지 않고 나가면 경기에 돌아올 수 없는 룰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아킬레스건 파열로 코비는 다음 날 수술을 받고 시즌을 접었다. 6~9개월 진단으로 코비는 다음 시즌 개막전에 출전한다는 보장도 없다. 34세 나이에 복귀여부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번 시즌 출전 시간이 너무 많았던 탓이라는 비난이 들끓고 있다. 레이커스의 개리 비티 트레이너는 이에 대해 “이런 일이 벌어지면 사람들이 항상 탓할 사람부터 찾는다. 하지만 우리의 이번 시즌은 악몽 그 자체다”라면서 “생각해 보라. 허리수술에서 회복 중인 드와이트 하워드를 영입한 것부터 스티브 내시는 다리뼈가 부러져 한 동안 뛰지 못했고, 스티브 블레이크는 어이없는 발 부상으로 시즌을 부상자명단에서 시작한 뒤 복부근육 수술까지 받고 돌아왔다. 조단 힐은 히프 수술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고, 메타 월드 피이스도 무릎수술을 받은 지 12일 만에 돌아와 기적적으로 뛰고 있다. 하워드는 또 어깨부상을 참고 뛰고 있는 상태며, 앤트완 제이미슨은 시즌이 끝나는 대로 손목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 정도면 운이 없다고 말 할 수 있다”고 했다.
듣고 보니 레이커스는 고사라도 지내야할 것 같다.
레이커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은 아직도 살아있다. 마지막 2개 경기씩 남겨둔 시점에서 경쟁자 유타 재즈(42승38패)에 1게임차로 앞서 17일 홈코트에서 휴스턴 로케츠(44승35패)를 상대로 정규시즌 피날레를 치른 후에야 서부 컨퍼런스 마지막 플레이오프 티켓의 승자가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다.
레이커스는 재즈와 3차례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1승2패로 밀려 무조건 재즈보다 1승은 더 올려야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타이면 탈락이다.
레이커스는 원정 2연전으로 정규시즌을 마치는 재즈가 15일 미네소타(팀버울브스·30승50패)나 17일 멤피스(그리즐리스·54승26패)에서 덜미를 잡히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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