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크라멘토 노인회 박상운 현 회장이 16대 회장 선거가 무효라고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16대 회장으로 양용직씨가 무투표 당선된 후 임명장까지 전달된 시점에서 불거진 박회장의 선거 무효 주장은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상운 회장은 지난 16일(화) 오후 1시에 노인회 긴급 이사회를 제안, 등재된 이사 9명중 6명이 참석해 선거 무효 관련 투표를 실시, 무효 5표, 유효 1표로 지난 2일 실시된 제 16대 회장 선거는 무효화되었음을 공표했다.

박상운 회장은 모인 이사들에게 양용직 후보가 제출했던 서류 중 추천인 명단과 공탁금과 관련,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박회장은 첫째로 추천인 7인 중 3인이 현재 회원이 아니라는 것과, 두번째 공탁금 및 찬조금 1,500달러가 선거가 끝난 후임에도 노인회 계좌에 입금이 안된 것, 세번째 양후보가 낸 공탁금을 아무 자격이 없는 최경렬 씨가 보관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이는 양 후보가 공탁금을 냈다는 선관위의 발표가 거짓이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박상운 회장은 주장에 앞서 "모든 의혹을 책임지고 밝혀 깨끗한 노인회를 만들기 위함이며, 다른 이들의 의혹을 불식하기 위해 본인은 제 16대 회장 재선거에 불출마할 것임"을 확실히 밝혔다.
이와 관련 양용직씨와 선관위원, 그리고 최경렬씨는 박상운 회장의 주장에 반박하고 나섰다.

추천인과 관련 양용직씨는 "노인회 회원 자격은 회비를 내야만 자격이 된다는 조항을 알고 있었지만, 문제가 되는 3명중 1명은 전임 노인회장이고, 다른 2명 또한 회비를 내고 있는 여부를 알 수가 없었기에 같은 노인회원이라 생각하고 사인을 받게 되었다"라며, "등록 서류 문제로 선거 자체가 무효가 된다면 수긍하고 서류를 재정비해서 다시 등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공탁금은 확실히 제출했으며, 선관위로부터 영수증까지 받아 놓았기에 박회장의 그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님을 확실하게 밝힌다고 말했다.

선거관리위원장 신원철 씨는 "양용직 회장의 무투표 당선 후 공탁금과 서류에 관련해 며칠 전에도 이의를 제기했던 박회장의 요청에 선관위 서양효씨와 최주용씨 등이 서류와 공탁금 등을 이미 다 확인했던 사항이다. 이제와 박상운 회장이 투표 무효를 주장한다면 선관위에서 잘못한 부분은 인정하고 투표 무효를 받아들이겠다"라고 말했다.

공탁금을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진 최경렬 씨는 공탁금을 맡게 된 것에 대해 "박상운 회장과 임원들의 요청으로 김광진씨와 함께 노인회 세이빙 어카운트를 관리하고 있다. 공탁금을 맡게 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선관위원 모두의 동의 하에 하게 된 것이지 내 개인 돈이라 주장하는 박회장의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노인회에 일어난 일련의 파문과 관련해 노인회 관계자나 지역 교민들은 노인회 정관이나 선거 세칙 등이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지 않아 각자가 해석할 수 있는 애매한 조항들이 많기 때문에 이같은 일들이 비일비재 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앞으로 노인회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선관위를 재구성해 다시 한번 선거를 할 예정이며, 지난 16일 긴급 이사회의를 주관했던 신기석 부이사장에 따르면 "잘못된 것이 있다면 명백히 바로잡아 재선거를 실시할 것이며, 입후보자가 없다면 덕망있는 인물을 추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장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