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어도 15명 사망, 160여명 부상 입어
▶ 오바마, 연방정부 차원 전폭 지원 지시
텍사스주 중북부의 소도시 웨스트시에 있는 비료공장에서 17일 저녁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 현재까지 적어도 15명이 사망하고 16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 마라톤 폭발 사건으로 18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 이틀만에 또다시 대형폭발 사고가 나 미국 시민과 언론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아직까지 테러 관련성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웨스트시는 20년 전 종말론 신봉자 ‘다윗파’ 80여명이 사망한 ‘웨이코 참사’가 벌어진 웨이코시와 30㎞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오는 19일이 참사 20주기여서 이와 관련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이날 오후 8시와 10시께 텍사스 웨이코 북부지역에 위치한 웨스트시의 비료공장에서 두차례의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당국은 이 폭발로 지금까지 150여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음을 확인했지만 심야인데다 추가 폭발우려로 현장 접근이 어려워 정확한 사상자 숫자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18일 오전 2시15분 언론 브리핑에서 "구급요원 2명이 숨진 것을 확인했지만 정확한 사상자 숫자는 아직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폭발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건물 수색이 끝나야 정확한 사상자 수가 파악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텍사스주 공공안전국의 게일 스카보로 대변인은 ABC 방송에 "200여명이 부상했으며 이중 40명이 치명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지 힐크레스트 병원에만 100여명이 입원했고 인근의 다른 병원 두 곳에도 상당수의 환자들이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사망자 집계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현지 언론들은 저마다 조금씩 다른 사망자 수를 보도했다.
CBS 방송과 현지 지역방송인 KWTX 등은 웨스트시 구급책임자인 조지 스미스 박사의 발언을 인용해 적어도 6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AP통신도 "사망자 숫자는 알 수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폭발로 인해 인명 피해 외에도 공장주변 건물들이 100채 가까이 파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스카보로 대변인은 ABC 방송에 "공장인근 건물 75∼100채가 완전히 부서졌다"고 전했다.
다만 이 수치 역시 언론에 따라 15채가 완전히 부서지고 50채가 일부 부서졌다는 등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날 사고는 오후 6시30분께 공장에서 화재신고가 들어와 소방관들과 구조대가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던 중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의용소방대원으로 현장에 출동해 있던 토미 무스카 웨스트 시장은 "핵폭탄이 터진 것 같았다"며 "큰 버섯구름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폭발로 진도 2.1의 충격파가 감지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추가 폭발을 우려해 웨스트시 주민 2천800명 가운데 절반가량을 대피시키고 학교에는 이번주까지 휴교령을 내렸다. 상황에 따라 주민 전부를 대피시킬 예정이다.
아직 이번 폭발의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으나, 웨이코시 부소방서장은 무수암모니아가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AFP에 말했다.
ABC 방송은 화학물질을 제거하라고 직원들에게 경고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목격자의 말을 전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8일 전날 텍사스주 웨스트 비료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와 관련해 연방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지시했다.
그는 성명을 내고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관련 기관을 포함한 연방 정부가 주 및 지방 정부와 수색과 구조, 대응 임무에 빈틈이 없도록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밤샘 작업을 통해 사태 확산을 막고 부상자를 치료한 초기 대응팀도 치하했다.
17일 폭발사고가 발생한 웨스트 비료공장이 18일 아침 처참하게 무너져 내린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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