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레이커스 시즌 결산
▶ 하워드 재계약·가솔 트레이드·댄토니 감독 잔류 여부 관건
드와이트 하워드(왼쪽)와 파우 가솔은 다음 시즌에도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고 함께 뛰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LA 레이커스가 천하의 코비 브라이언트와 파우 가솔 옆에 드와이트 하워드와 스티브 내시란 장래 명예의 전당 회원 두 명을 더 세워줬을 때는 라스베가스 도박사들도 레이커스와 디펜딩 챔피언 마이애미 히트의 결승 대결 가능성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이들이 그 당시 내건 레이커스 우승 배당률은 2.5대1로 히트의 2.2대1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것이었다. 하지만 그 뚜껑을 열고 보니 레이커스의 ‘드림 시즌’은 불운만 계속된 ‘악몽’ 그 자체였다. 워낙 기대치가 높다보니 마이크 브라운 전 감독은 시즌이 시작된 지 5개 경기(1승4패) 만에 해고됐다.
하지만 가솔이나 내시 없이 치른 경기가 40%에 이르는 등 선수들이 끊임없이 부상으로 쓰러질 때는 마이크 댄토니가 아닌 그 어떤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겨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게다가 하워드도 허리수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던 와중에 어깨부상까지 겹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끝에는 코비까지 아킬레스건 파열로 먼저 시즌을 접었다. 스티브 블레이크(복부근육), 조단 힐(히프), 메타 월드 피이스(무릎)는 시즌 도중 수술까지 받고 돌아와 다시 뛴 선수들이다.
또 앤트완 제이미슨은 손목수술을 앞두고 있다. 그 결과 레이커스는 정규시즌 막판에야 겨우 시즌 승률을 5할 위로 끌어올렸고, 정규시즌 마지막 9개 경기에서 8승(1패)을 거둔 천신만고 끝에 정규시즌 마지막 날 어렵게 플레이오프 무대에 턱을 걸었다. 하지만 레이커스는 그 보람도 없이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1회전 시리즈에서 4연패 싹쓸이 수모만 당하고 탈락했다.
레이커스가 1승도 못 건지고 1회전에서 탈락한 것은 1967년 이후 처음이다. 28일 팀의 시즌 운명이 걸린 시리즈 4차전에서 하워드가 테크니컬 파울 2개로 먼저 퇴장한 장면이 상징적이었다. LA 타임스 칼럼니스트 빌 플래슈키는 하워드의 이 같이 “철없고 책임감 없는 플레이”를 보고는 “하워드는 레이커스의 장래를 짊어질 재목이 못 된다”며 “레이커스가 하워드의 결정을 기다릴 게 아니라 먼저 재계약을 거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리에이전트로 풀리는 하워드는 NBA 규정상 소속팀과 재계약할 경우 5년간 1억1,800만달러 패키지를 받을 수 있는 반면 이적할 경우 4년간 8,800만달러가 맥시멈이다.
한편 레이커스는 엄청난 ‘사치세’(luxury tax)를 물어야 하는 리그 전체 페이롤 랭킹 1위 팀으로 금전적인 피해도 크다. 다음 시즌에도 팀 페이롤이 1억달러를 넘는다면 ‘사치세’도 거의 1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계산까지 나오고 있다.
따라서 젊고 빨라지는 게 숙제인 레이커스는 가솔(연봉 1,930만달러) 또는 메타 월드 피이스(770만달러)와 결별할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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