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 조사, 뉴욕.뉴저지 일원 8개 곳 중
▶ BBCN.신한.우리 은행만 한글 서비스 제공
플러싱에 사는 정모씨는 오랜만에 70세 아버지의 은행입출금 내역서를 정리하다 깜짝 놀랐다. 매달 30달러 가량의 출금 수수료가 계좌에서 빠져나간 것.
정씨의 아버지가 영어 미숙으로 한인은행에 계좌를 개설했지만 해당 은행의 ATM에 한글 서비스가 없어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인근 타민족 은행을 자주 이용하면서 발생한 일이다. 정씨는 “은행이 문을 닫는 주말이나 저녁마다 아버지가 수수료를 감수하고 한글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민족 은행의 ATM을 이용한 것”이라며 “미국은행도 제공하는 한국어 서비스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뉴욕, 뉴저지 한인타운에 ATM을 개설하고 있는 한인 은행 중 절반 이상이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한인은행이 몰려 있는 뉴욕 퀸즈와 맨하탄,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의 신한 아메리카, BBCN, 우리 아메리카, 노아, 뱅크 아시아나, 윌셔, 뉴뱅크, BNB은행 등 8개 한인 은행을 조사한 결과 ATM 한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은 BBCN, 신한, 우리 은행 등 3곳 뿐이었다.
반면 체이스 등 미국계 대형은행은 ATM 한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스트 웨스트 뱅크를 포함, 중국계 은행들의 대부분도 영어 서비스와 함께 자국어인 중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수료부과와 소비자안전을 위한 한글 안내문 서비스 제공도 열악한 것으로 지적됐다. 펀드 이용 서비스(Fund Availability Service), 수수료 부과(Fee Notice), ATM 안전문(ATM Safety Notice), 소비자 안전 요령(Customer safety Tips) 등을 모두 한글 서비스로 제공하는 은행은 한곳도 없었다. 이중 ‘타은행 카드 이용시 **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수수료 관련 한글 안내문을 제공한 곳은 단 한 곳 뿐이었다.
이들 은행의 고객들 대부분이 한인임을 감안하면 한인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ATM 한국어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베이사이드의 강진형씨는 “미국에 갓 도착한 이민자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한인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는 것이고 한인 노인들 대부분도 한인 은행을 이용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ATM 한글 서비스 부재
는 시정되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 한인 은행 관계자는 “한국에 본사를 둔 은행들의 경우 소프트웨어를 지원받지만 현지 한인 은행들의 경우, 한글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 기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한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대신 영업시간 중에는 기기 작동에 어려움을 겪는 한인들이 있을 때마다 직원이 직접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희은 기자> 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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