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회비 내고 가입했는데 제휴업소 탈퇴 피해 고스란히 소비자에
얼마전 한 업체에서 발급된 멤버십 카드로 가맹점 두 곳을 찾은 주부 고 모씨는 계산할 때 할인을 받기 위해 카드를 내밀었다가 업소 측으로부터 "이게 무슨 카드냐"는 대답이 돌아와 난감한 적이 있었다. 알고 보니 해당 업소들이 멤버십 카드의 가맹점에서 탈퇴한 상황이었다.
지난 3월 카드를 발급받고 일부러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가맹 식당을 찾았던 고 모씨는 "두 달밖에 안됐는데 두 곳이나 가맹점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멤버십 카드 발급처에 연회비 환불을 요구했으나 이와 관련된 규정 설명 없이 안 된다는 말만 들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수년간 한인마트를 시작으로 한인 업체들의 멤버십 카드 발급이 급증했다. 멤버십 카드는 구매액의 일부를 포인트로 적립해 일정 포인트가 쌓이면 현금처럼 돌려주거나 계산시 할인해주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하나의 카드로 다수의 가맹점에서 할인을 받거나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멤버십 카드들도 늘고 있다. 문제는 일부 업체에서 주먹구구식으로 카드를 발급하다 보니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그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와 더불어 가맹 업체에게 돌아간다는 점이다.
문제가 된 한 멤버십 카드는 올해 초 가입시 카드로 뉴욕과 뉴저지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한인 업소가 20여개라고 했으나 사용하는 도중 가맹점이 줄고 가맹점에서 카드 제휴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본보 확인 결과 현재 해당 멤버십 카드의 가맹점 수는 10여개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맹점으로 가입하는 스몰 비즈니스 업주들은 멤버십 카드 제휴를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가맹점에서 탈퇴했다는 한 업소 관계자는 "몇 달동안 멤버십 카드 가맹점으로 있었는데 카드를 소지한 고객이 얼마 안돼 비즈니스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아 제휴를 끊게 됐다"고 전했다. 2년간 마트 포인트 카드를 운영 중인 한양마트는 카드 발급 초기 식당 등 타 업종과의 제휴를 시도했다가 중단했다.
한양마트 오종권 전무는 "카드 발급 초기에 식당과 제휴를 맺은 적이 있었는데 마트에서 장을 보고 돌려받은 현금 상품권으로만 계산하다 보니 오히려 가맹점들에 도움이 안되는 경우가 있었다"며 "가맹점은 고객 수나 매출 규모 등이 비슷한지를 고려해 신중하게 모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멤버십 카드를 발급하는 한인 업소들이 포인트 사용 제한기간과 같은 사용 약관을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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