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니스호텔 공급 위험수위 외교갈등·엔저로 일 관광객은 줄어
장기화된 부동산경기 침체 속에 개발업계의 유일한 ‘핫(Hot)’ 아이템이었던 비즈니스 호텔이 무분별한 공급 탓에 최근 들어 공급 과잉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단기간에 공급이 급증한데다 올 들어서 본격화된 엔저 영향으로 일본 관광객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비즈니스호텔업계에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지역 호텔은 올해부터 공급 과잉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실의 ‘서울 호텔시장 동향 및 수급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호텔 1일 객실 수요는 3만2,491실로 추산된다. 반면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준공되는 호텔을 포함한 예상 객실 수는 3만3,511실이다.
처음으로 공급이 수요를 넘어선 것이다. 물론 호텔 운영의 손익분기점이 객실 가동률 80%인 점을 고려하면 2017년까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지는 않지만 비즈니스호텔이 예전만큼 ‘땅 짚고 헤엄치기’ 정도의 사업은 아니라는 것이 수급 측면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이 빚어진 것은 최근 들어 호텔 공급이 급격히 증가한 탓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1년 말 기준 2만5,160실이었던 객실 현황은 2012년 말 기준 2만7,112실로 늘었다. 특히 올해는 총 6,298실로 공급이 급격하게 늘게 된다. 2010년 이후 외국인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급격하게 증가한 호텔 인허가 물량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완공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관광객 증가세도 둔화
여기에 최근 들어 외국인관광객 증가세도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까지도 전년 동기 대비 10~20%대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던 외국인관광객 입국 추이가 지난해 11월 들어 2년8개월 만에 3.2%의 감소세를 보였다. 외국인관광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인 관광객(2011년 기준 전체 33.6%)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일본인 관광객은 지난해 9월 전년 동기 대비 3.8% 줄어든 것을 기점으로 ▲10월 -20.7% ▲11월 -24.8% ▲12월 -24.0%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한일 양국 간 외교적 갈등과 북한 도발에 따른 안보위협 등이 영향을 미쳤다.
또 올 들어서도 양적완화정책으로 대변되는 ‘아베노믹스’로 엔화가치가 하락하면서 일본인 관광객은 ▲1월 -15.5% ▲2월 -2.2% ▲3월 -19.9%로 7개월 연속 하락했다.
◇정확한 수요 분석과 상품 다변화 필요해
전문가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K팝과 같은 특정 문화상품과 일본ㆍ중국 등 특정 국가에만 치중된 우리 관광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엔화가치 하락과 같은 한 가지 이슈로 관광산업의 변동성이 커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시급히 필요한 것은 이 같은 환경 변화에 맞춘 정확한 수요 예측 시스템 정립이다. 또 보다 다양해지는 관광객의 국적에 맞게 다양한 상품이 공급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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