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스쿨 졸업반 학생들에게 5월과 6월은 축제의 계절이다. 특히 미국의 전통적 하이스쿨 졸업파티인 프롬이 다가오면 10대들의 흥분은 최고조에 달한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익사이팅한 시기 중 하나를 지나고 있는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 단순하다 : “마음껏 즐겨라, 그러나 안전하게!”매년 프롬을 앞두고 각 하이스쿨과 지역 경찰에선 동영상과 모의 교통사고 시연, 강연들을 통해 안전계몽 교육을 실시한다. 21세 미만 청소년의 음주가 위법이란 사실이나, 음주운전이 얼마나 끔직한 악몽을 가져오는 지에 대해 모르는 학생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매년 프롬 파티후 음주관련 사고가 미 전국 곳곳에서 로컬TV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멋진 드레스와 턱시도, 리무진까지 동원된 화려한 프롬의 들뜬 분위기와 졸업의 해방감, 이젠 성인이 된 듯한 자신감이 한번쯤 일탈에 빠지고 싶은 유혹과 뒤섞이는 졸업시즌은 자칫 함정에 빠지기 쉬운 시기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고는 학교가 감독하며 주관하는 프롬이 아닌, 프롬이 끝난 후 학생들끼리 친구 집이나 호텔을 빌려 어울리는 애프터 프롬 파티에서 발생한다.
문제의 발단은 보통 음주다. “한 잔쯤이야…” 호기심으로 시작한 술이 마약과 섹스, 폭력, 공공장소에서의 소란행위 등으로 치달으면서 경찰이 출동하기도 하고, 무모한 음주운전으로 이어지면서 생명을 잃는 비극을 초래하기도 한다.
솔직히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그래서 속이 탄다. 프롬이라는 전통 자체에 익숙하지 않은 이민부모에겐 더욱 그렇다.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지 판단이 안서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도 집이 안전할 것 같아 아들에게 집에서 애프터 프롬파티를 열게 했다가 아이들의 음주사실이 적발되어 체포된 한인부모도 그랬을 것이다.
파트너에서 애프터 프롬 파티 장소까지 자녀의 프롬 플랜을 사전에 알아두고 파티 당일에 비상연락망을 확실히 해두는 것은 안전대책의 기본이다. “모든 행동에는 책임이 뒤따른다, 후회할 어떤 일도 하지 말아라, 내키지 않을 땐 ‘노우’라고 거절해라” - 이 세 가지만 확실하게 심어줄 수 있다면 탈선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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