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거 우즈‘제5의 메이저’ 정상 탈환
▶ 시즌 4승·대회 두 번째·통산 78번째 우승 가르시아 17·18번홀서 와르르-연장전 풀거품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천재 골프 설계사 피트 다이가 디자인한 TPC 소그래스 스테디엄코스(파72·7,215야드)를 12년 만에 점령했다. 우즈는 올 PGA 투어에서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WGC-캐딜락 챔피언십,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등 4승으로 옛 전성기를 방불케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
우즈는 12일 ‘머더스 데이’에 플로리다 폰테비드라 비치에서 막을 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13언더파 275타로 2위에 두 타 앞서며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001년 이후 우승이다. 1988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으로 대회 명칭을 바꾸고 제5의 메이저 대회로 격상된 뒤 두 번이상 우승한 선수는 데이빗 러브 3세(1992, 2003년)와 타이거 우즈뿐이다. 우승 상금은 1,710,000달러다. 4승을 거둔 우즈는 올 총 상금만 5,849,600달러다.
우즈는 그동안 이 코스에서 유난히 약점을 보였다. 2001년 우승 이후 탑10 진입은 2009년 단독 8위가 유일했다. 특히 17번, 18번홀에서 통산 합계 11오버파, 15오버파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18번홀의 통산 15오버파는 우즈가 PGA 투어 코스 가운데 홀별 스코어로는 가장 나쁘다. 하지만 올해 이미 3승을 거둔 저력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1,2라운드에서 연속 67타로 감을 조율한 뒤 3,4라운드에서 각각 1언더파, 2언더파로 크리스탈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피트 타이가 디자인한 TPC 소그래스 스테디엄 코스는 워터해저드를 끼고 있는 16번(파4 523야드), 17번(파3 137야드), 18번홀(파4 462야드)이 승부처다.
3라운드 11언더파로 챔피언조에 나선 스페인의 서지오 가르시아와 마지막에서 두 번째로 티업한 우즈는 16번홀을 마칠 때까지 13언더파로 동타를 이뤄 연장전이 예상됐다. 가르시아는 2008년 챔피언. 다른 선수들은 두 타차를 보이고 있어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우즈는 코스의 시그네처홀 17번 아일랜드홀에서 파로 마무리지으며 최종홀로 이동했다.
가르시아가 파3홀에서 버디를 잡으면 우승은 그의 몫이 되고, 파면 연장전이었다. 더구나 둘은 3라운드에서 시비가 붙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던 터. 그러나 가르시아는 최악의 상황이 나타나면서 연장전은커녕 우승을 우즈에게 헌납하고 말았다. 티샷이 물에 빠진 것. 이어 페널티로 친 3번째 샷마저 물에 풍덩. 결국 트리플보기로 무너졌다. 17번홀에서 망가진 가르시아는 최종 18번홀에서도 티샷이 워터해저드로 날아가면서 졸지에 두 홀에서 5개 오버파를 쳐 합계 7언더파 공동 8위로 주저앉았다. 우즈는 그동안 약점을 보였던 17, 18번홀에서 사흘동안 1오버파로 선전하며 우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한편 한국 선수로는 배상문이 3언더파 공동 33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고, 베테랑 최경주는 이븐파(공동 48위)에 그쳤다. 올시즌 클럽을 교체하며 새로운 시즌을 시작했던 북아일랜드이 로리 맥킬로이는 7언파로 가르시아와 함께 공동 8위로 여전히 정상 폼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문상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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