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 결선투표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다음 주 화요일인 5월21일, 시장과 시검사장, 감사국장, 그리고 4명의 시의원을 선출하는 2013년 LA시 결선이다. 연 80억달러의 예산을 집행하는 미국 제2의 도시 사령탑을 바꾸는 중요한 선거이지만 관심은 영 시들하다.
77일전 시행된 3월 예선에서 최종 집계된 투표율은 21%에 머물렀다. 200만명이 넘는 유권자 중 무려 160만명이 기권한 것이다. 흑백 후보가 대결하면서 인종선거로 치달았던 1968년 시장선거가 투표율 76%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지만 그 후로는 대체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4.29폭동 이듬해인 1993년 45%를 기록하며 잠깐 올랐을 뿐 2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음 주 결선의 투표율도 예선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정난과 일자리, 치안강화와 교육개선 등 산적한 난제를 해결해야 할 차기시장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데 비해, 비슷한 배경과 비슷한 이념과 비슷한 정책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두 후보의 대결이 무관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후보 중 굳이 누구를 선택할 필요를 느끼지도 않고. 또 누가 되든 내겐 별 상관없다”는 것이 상당수 유권자들의 반응이다.
그러나 한인들에게 이번 결선은 절대 “상관없는” 선거가 아니다. 미주한인 이민사의 새로운 장을 기록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사상 첫 한인 LA 시의원 탄생이 걸려있다. LA시의회 13지구 시의원직에 출마한 존 최 후보다. 그리고 그의 당락은 13지구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여부에 좌우될 것이다.
12명의 후보가 난립했던 3월 예선에서 1위와 약 500표 차이의 2위로 결선에 진출한 최 후보는 그동안 인종차별과 총기위협, 부정선거 등 지역선거로는 드물게 네거티브 양상을 보인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쉽지 않은 캠페인을 벌여왔다. 마지막까지 저울질하던 에릭 가세티가 막판에 상대후보 미치 오파렐 공식지지를 선언한 것도 최 후보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번 13지구 시의원 당선권은 1만5천표 정도로 추산된다. 한인 3,000표가 보장된다면 최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한결 높아질 것이다. 다음 주 LA시 선거에 반드시 투표하자. 특히 13지구 한인 유권자들에게 빠짐없는 ‘한 표 행사’를 거듭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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