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앨렌(오른쪽)은 마이애미 히트의 2연패 가능성을 높게 평가, 지난 오프시즌 보스턴 셀틱스를 떠나 르브론 제임스의 팀메이트가 됐다.

디펜딩 챔피언 마이애미 히트와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맞붙는 NBA 동부 컨퍼런스 결승. NBA 선수, 단장, 기자 출신들로 구성된 ESPN.com 전문가 패널의 예상을 보면 22일 마이애미의 홈코트에서 시작되는 이 7전4선승제 시리즈에서 페이서스의 파란을 점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6차전 이내 히트의 승리로 끝난다는 사람이 14명 중 12명일 정도다.

하지만 두 팀은 작년 플레이오프 2회전에서도 만났었고, 페이서스는 3차전 후 2승1패로 앞섰던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3차례 정규시즌 맞대결에서도 2승1패로 페이서스가 우위를 점했고, 또 페이서스는 이번 포스트시즌 ‘안방 불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희망이 보인다.

정규시즌 히트가 페이서스에 두 번이나 패한 이유는 페이서스의 페이스에 말려들었기 때문이다. 히트 또한 속공 위주 팀은 아니지만 훨씬 큰 팀을 상대로 ‘해프코트’ 경기를 치르다 보면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7피트2인치 장신 센터 로이 히버트와 파워포워드 데이빗 웨스트를 앞세운 ‘프론트라인’은 페이서스가 훨씬 강하다.

페이서스는 3점포만 터져주면 히트를 충분히 위협할 수 있는 전력이다. 하지만 NBA 최고 명사수 중에 하나인 주포 대니 그레인저(30)가 못 뛴다는 점이 아쉽다. 그레인저는 무릎부상으로 이번 시즌 5개 경기 출전에 그쳤다.

페이서스는 플레이오프에 들어 이미 두 차례나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폴 조지의 올라운드 플레이도 눈길을 끈다. 하지만 폴이 제임스를 막을 가능성보다는 제임스에 막혀 고전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이는 것만은 사실이다.

히트에게 불안한 점은 드웨인 웨이드의 무릎상태다. 웨이드는 시카고 불스와 2회전 시리즈에서 4차전에 6점으로 묶이는 등 평균 12.6점에 그쳤다. 예전의 모습이 전혀 아니라 ‘수퍼스타 3총사’라고 부르기도 어렵다.


<이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