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만화계가 주목한 만화가 김지훈
▶ 버클리 코믹아트 페스티벌 초청돼
베이지역 출신으로 미 만화계에서 여러 권위 있는 상을 휩쓸며 만화가로 주목 받고 있는 한인 데릭 커크 김(한국명 김지훈•39)씨.
버클리 메인 도서관에서 18일 열린 버클리 코믹(Comic) 아트 페스티벌에 초청된 그를 만나 한인으로서는 흔치 않은 만화가로서의 삶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에서 태어난 김씨는 4-5살 때부터 연필로 만화를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혼자 만화 습작에 몰두했다. 그러다 8살 때 미국으로 이민 와 주변 환경이 달라졌지만 만화에 대한 그의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오히려 만화는 그의 마음에서 한뼘 한뼘 같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김씨는 퍼시피카의 테라노바 고등학교 재학시절 학교신문과 행사의 그림을 도맡았을 정도로 재능을 보였다. 샌프란시스코 아카데미 오브 아트 유니버시티를 다닌 김씨는 96년 첫 공상과학 만화 ‘셀’(Cell)을 출판했다. 이어 ‘던칸의 왕국’을 비롯한 단편만화들을 내놓았다.
그리고 2003년 7월 만화계가 주목한 ‘다르면서 같은’(Same Difference)을 발표했다.
사이먼과 낸시라는 이름의 20대 한국계 남녀를 통해 현재 미국에서 살아가는 아시안계의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담았다. 140여페이지 분량의 이 책에는 13편의 단편만화들이 수록됐다. 대부분의 주제는 아시안계 미국인이 고등학교와 대학에 다니면서 겪는 에피소드이다. 김씨는 "내자신의 경험이 50% 이상 들어있다"면서 주인공 ‘사이몬’은 나에서 나왔고 여자친구 ‘낸시’도 가장 가까운 한인친구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당시 만화계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고, 김씨는 이 작품으로 만화계의 독립영화상이라 할 수 있는 이그나츠상의 촉망받는 신인상을 수상했다. 지난번이 비주류에서 준 상이라면 이번에는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아이스너상의 주목할 만한 인물상과 또 다른 주류 만화상인 하비상의 최고신인상을 타는 등 3개 주요 상을 휩쓸면서 입지를 다쳤다. 그의 감각적이고 유머러스하면서 진솔한 이야기를 주류가 인정했다는 것.
김씨는 UC 버클리 만화클래스와 ‘카툰 아트 뮤지움’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다. 최근 만화 ‘Tune’을 발표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그는 만화가외에 작년 유튜브에 자신이 만든 영화 ‘Mythomania’(허언증)를 발표했고, 올해 안에 시즌 2를 내놓는다는 계획으로 제작에도 몰두하고 있다. 허언증은 8명의 만화가들의 일상을 그리고 있다,만화가에 영화제작이 그의 직업에 전부가 아니다. 김씨는 프렌즈 나이트(Friends Nights)에서 만화 스크랩을 보고 인물의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캐릭터 디자이너로도 일하고 있다. 그는 폭스(Fox)사가 다양한 만화를 모아 7월27일부터 방송을 시작하는 ADHD(foxadhd.tumblr.com 참조)의 ‘Axe Cop’에 참여하고 있다.
김씨는 자신이 하고 싶은 작품에 대해 “수퍼 히어로(영웅)들이 나오는 만화는 너무나 많지만 우리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만화는 별로 없다”면서 “동 떨어진 세계가 아닌 같은 세계에 존재하고 사람끼리 부딪치는 특별한 일상을 내 만화에 평생 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한 “창작이 좋고 작품 활동을 할 때 세포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 것을 느낀다”며 만화에 대한 무한사랑을 드러냈다. 김씨의 만화책은 인터넷 서점 아마존 닷 캄이나 스몰스토리온라인 닷컴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 (www.lowbright.com)에 가면 그의 작품 등 자세한 내용을 불 수 있다.
<김판겸 기자>
18일 김지훈씨가 버클리 도서관 강연이 끝난 후 인근 코믹 북 서점의 사인회에서 한 팬과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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