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집 건너 새로 오픈... 제살깎기 경쟁치열
퀸즈 자마이카에서 뷰티서플라이 업소를 운영하는 A씨는 21일 출근길에 깜짝 놀랐다.
A씨가 운영하는 업소 맞은편에 한인 단체 활동으로 평소 안면이 있던 한인 B씨가 뷰티서플라이 업소를 개점한 것. A씨는 "내가 운영하는 업소 입구에서 바로 5발자국 앞“이라며 ”B씨가 자마이카 애비뉴를 따라 이 지역에만 4번째 매장을 오픈한 걸로 아는데 가뜩이나 요즘 힘든 한국 사람들끼리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밖에 안들었다”며 씁쓸해했다.
한인 뷰티서플라이 업계가 한인들간의 제살 깍아먹기 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타민족 업소들의 잇단 개점으로 피해를 입었던 업계가 최근 들어서는 한인 업주들까지 가세하면서 아우성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 협회에 따르면 자마이카의 165가를 중심으로 10블락 사이에 최근 1년새 3개의 업소가 추가되면서 한인 업소 10여개가 운영 중이다.
문제는 기존 업소의 근접 거리에 업소를 개점하는 것이 고질병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 실제로 브루클린 풀턴 스트릿 선상에는 600야드 안에 7-8개의 업소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1년전 이 곳에 문을 열었다가 인근 한인 업소들과 갈등을 겪다가 결국 업주가 업소를 정리한 경우도 2건이다. 업소들의 피해가 커져 협회가 중재에 나서면서 갈등이 일단락된 경우다. 협회는 과당경쟁 방지를 위해 200야드 이내 신규 업소 개점 금지 조항을 내규로 두었지만 상도덕이 사라진 환경에서 이같은 조항이 지켜질리 만무하다는 것.
과당 경쟁으로 인한 피해가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업소들의 매출이 15-20% 감소했다. 올해는 마더스데이 특수도 사라졌다. 박헌 회장은 “업소들의 과당경쟁이 가격 경쟁으로 이어지면서 제품 판매 가격이 20-30%까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도매상들의 협조를 구하는 등 협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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