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료값 오른데다 수출증가로 국내물량 달려
▶ 파운드당 도매가격 광우병 사태때 기록 넘어
플러싱 소재 한 한인마트의 정육 코너에서 손님들이 고기를 둘러보고 있다.
본격적인 바비큐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소고기 가격이 치솟고 있어 한인 마트와 식당은 물론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연방 농무국(USDA)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초이스급 소고기의 경우 지난 23일 도매가격은 파운드당 2달러11.37센트로 광우병 사태로 소고기값이 급등했던 2003년때 기록을 넘어섰다. 초이스급 소고기 기준 파운드당 소매가격 역시 2010년 1월 4달러25센트에 못 미쳤다가 지난 4월 5달러26.4센트로 올랐다.
소고기를 판매하는 한인 마트들과 식당들은 멈출 줄 모르는 소갈비 가격인상에 타격이 크다. 도매에서 들여오는 가격 인상률을 그대로 소매가격에 반영할 수 없는 처지라 매출이 마이너스를 찍고 있는 것. 현재 뉴욕과 뉴저지 일원 한인 마트들에서는 소갈비가 1파운드당 10~12달러선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작년보다 1달러 이상 오른 것이다. 한 한인마트 정육부 관계자는 "도매업체에서 들여오는 가격이 LA갈비의 경우 파운드당 3달러70센트에서 5달러대로 올랐다. 그나마도 식용으로 쓸 수 있는 고기를 손질하면 버리는 양이 많아 지금 받는 가격에 40%는 더 받아야 이익이 남는다"고 말하고 "마트간 경쟁과 마트 이미지 때문에 가격을 못 올리고 있는 상태라 손해가 크다"고 전했다.
아씨플라자 김현진 정육부 매니저는 "불고기나 스테이크용 소고기는 가격 인상폭이 10~20센트로 크지 않지만 소갈비는 7~8개월 전 도매상 납품가격이 3달러80센트였던 것에서 계속해서 오르더니 현재 4달러80센트까지 1달러가량 올랐다"며 "손해를 보더라도 전략상 세일가격으로 파운드당 7달러99센트에 내놓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식당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1달러 가격 인상에도 민감한 소비자들 때문에 가격은 못 올리고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기존 가격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뉴저지에 있는 왕갈비바비큐뷔페구이 측은 "지난 4월부터 매주 두 번씩 고기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며 "뷔페 특성상 양을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1달러라도 식사가격을 올릴지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맨하탄 바비큐 전문점인 미스코리아 식당의 소피아 이 사장은 "소갈비가 주력 메뉴인데 요즘 공급업체들의 갈비 유통량이 많지 않다"며 "가격이 오른 것은 둘째 치고 원하는 부위와 등급의 소갈비를 필요량만큼 확보하는 것만도 쉽지 않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소고기값 인상은 지난 2년간 이어진 가뭄으로 사료값이 오른데다 최근 중국 등 해외에서의 미국산 소고기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 물량이 달린데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USDA는 올해 말까지 소고기값이 전년 대비 3~4%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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