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 보울이 온단다. 2014년 개장을 목표로 지금 산타 클라라 시에서 한참 공사가 진행 중인 49ers 구장에 2016년 수퍼 보울 L(50) 이 온다는 거다. 1985 년 스탠포드 대학 구장에서 수퍼 보울 잔치가 있은 후 31년 만에 다시 스포츠의 왕중왕 행사가 북가주에 오는 거다. 승자와 패자.
지난 5월21일 보스턴에서 만난 NFL 구단주 모임에서 최종 발표가 있은 후 북가주 일대는 축제 일색으로 환호 속에 열광하는 반면 마지막까지 경쟁하던 마이애미 시는 다음번 기회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말하자면 이 순간 에는 패자가 된 셈이다. 평창?수퍼 보울 유치는 NFL 규격에 맞는 운동장을 갖고 있는 모든 도시들의 꿈이다. 우선 전 세계에 자신들의 도시가 선전된다. 관광객 유치에 일등 공신이 되는 거다. 그리고 직접, 간접 경제효과가 자그마치 3억에서 5억 달러 까지도 된다는 횡재가 굴러 오는 거다.
이번 49ers 구장, 아니 이제는 Levi‘s 구장, 에서 펼쳐질 제 50회 수퍼 보울은 수퍼 보울 사상 최대의 축전으로 5억 달러가 훨씬 넘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이 지역에 따라올 거 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Levi’s Stadium’ 은 지금 신축하는 49ers 의 구장 이름 경매에서 태어났다. 샌프란시스코 Levi’s 회사가 거금 2억2천만 달러를 투자 하면서 향후 20년간 운동장의 이름을 얻어 낸 거다. 얼마 전 구장 이름을 판다고 할 때 혹시나 Samsung 이나 LG 아니면 Hyundai 같은 회사들이 한번 해볼 만하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보았다. 그러나 막상 Levi’s 가 발표되는 순간 이는 역사가 다시금 맺어주는 찰떡궁합 재결합으로 이보다 더 좋은 이름은 없다는 확신이 생겼다.
역사를 훑어보면 캘리포니아 Gold Rush 시기는 1848 년부터 1855년으로 되어있다. 처음으로 금이 발견된 곳은 El Dorado County 에 있는 Coloma 라는 곳으로 본격적인 Rush 는 1849년부터 시작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금을 찾아 일확천금을 꿈꾸던 많은 사람들을 일컬어 49ers 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리고 그 무렵 (1853년) 뉴욕의 Levi’s 회사 지사가 샌프란시스코에 태어났다. 많은 청바지를 누가 샀는지, 입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49ers’ 와 Levi’s 의 인연은 아마 그때부터 싹 이 트고 있었는지도 모른다,Dorado 는 황금이라는 서반아어다. 그러니까 El Dorado County 는 이름 그대로 황금의 카운티다. 그러나 흐르는 세월과 더불어 수많은 백만장자와 함께 황금이 떠난 후 이 지역은 지금 액체 황금(포도주)이 새로운 ‘부’ 를 창조하고 있다. 언젠가 썼듯이 금이 있던 곳에는 포도와 올리브가 자란다.
지금 이 일대에는 새로운 포도주 산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Fair Play‘ 라는 AVA, 즉 American Viticulture Association에서 승인하는 포도 산지로 여기서 나오는 Zinfandel은 그 어느 곳 그 보다 못지않다는 정평을 받고 있다. Coloma 는 Bay Area에서 대략 160마일 정도 된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하이웨이 80번을 타고 산호세 에서는 680 을 타고 역시 80번을 만나 새크라멘토 지난다. 이어서 레이크 타호로 가는 50번 하이웨이 로 가다보면 Placerville 이 나온다. 여기서 부터는 49번 도로를 타고 북서쪽 약 10마일 정도면 Coloma 다.
새크라멘토에서 80번을 계속타고 Auburn 을 간다면 역시 49번을 타서 Coloma 를 만나게 된다. 결국 50번상의 Placerville 과 80번상의 Auburn 을 가로 지르는 49번 도로 에 위치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사과는 백악관에 납품할 정도로 특급이라고 한다. 당일치기도 할 수 있는 드라이브 거리다. 실제로 오늘 여기에 와서 지금 이글의 일부를 쓰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오늘 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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