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경제조사국(NBER)은 지난 2010년 9월20일자로 18개월 동안 지속되었던 경기침체의 종료를 선언했었다.
흘러간 옛 노래를 뒤늦게 꺼내는 이유는 NBER이 경기침체의 종료를 선언했음에도 많은 한인들이 아직 경기회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인들을 상대로 하는 식당을 운영하는 한인들의 경우 "너무 힘들다. 경기회복은 언제나?"라며 목멘 소리다.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져있다는 생각은 비단 한인 중소상인들만의 목소리는 아니다.
최근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로 향하고 있음을 경고하는 12가지 경제 지표를 읽고 ‘그럴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슴에 와 닿았다.
그 중 몇 가지만 골라봤다. 우선 전통적으로 미국 경제의 미래 성과에 대한 가장 정확한 지표 중 하나인 구리가격이 약세를 보인다. 둘째는 주택 수리비 지출이 2010년의 저점 수준으로 떨어졌고 그리스와 스페인의 실업률이 27%에 머무는 등 유럽의 상황도 좋지 않다. 이 밖에도 에너지 수요의 하락으로 원유 재고량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시퀘스터 삭감으로 올해 미국 경제에 약 750,000개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도 무시 못할 내용이다.
하지만 이런 내용만을 두고 미국 경제를 함부로 얘기할 수는 없다. 일반적인 밑바닥 정서는 경기회복을 실감하고 있다. 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자동차 판매업소인 한리스의 경우 지난해 메모리얼데이 당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4년 만에 최고의 자동차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하며 올해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또한 경기침체에 접어들면서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가정에 있는 수영장 손질이나 잔디 깎기 등에 대한 비용을 들이지 않는데 이와 관련한 사업체를 운영하는 한인들도 경기가 완전 회복되었다고 단언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자녀들의 과외비에도 지출을 줄였던 부모들이 자녀들을 위해 주머니를 열고 있다. 태권도장이나 음악, 미술 학원은 물론 일반 SAT학원들에서도 이는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한인들을 주로 상대하는 한인업소들의 경우 확실하게 체감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우리 주변에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소리가 여러 곳에서 들린다. 경기침체와 경기회복 과연 어떤 말이 맞을지는 모르겠으나 하루 빨리 한인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완전히 회복되길 기대해 본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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