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차에 탔던 5명의 고교생이 전원 사망한 메모리얼 데이 연휴의 교통사고 소식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지 않았던 학부모는 없었을 것이다. 남가주 뉴포트비치 속도제한 55마일 지역에서 100마일로 달리던 차가 가로수를 들이받고 차체가 두 동강이 나면서 화재까지 발생한 사고현장은 희생자들의 신원확인이 힘들 만큼 참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정식면허도 없었던 17세 운전자를 비롯한 희생자 대부분이 이민가정의 자녀들이어서 더욱 남의 일 같지 않은 이번 사건은 10대 운전의 안전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 번 충격적으로 일깨워준 경종이었다.
10대 자녀의 운전면허 취득은 부모들에겐 불안의 시작이다. 볼륨 높인 음악과 잡담으로 소란스런 차안에 또래 친구들을 가득 태우고 프리웨이를 질주하는 과속 운전, 운전 기술도 미숙한데 셀폰과 텍스팅으로 비틀대는 곡예운전, 거기에 무모한 음주운전까지 더해진다면 꿈의 ‘퍼스트 카’가 달리는 흉기로 변하면서 끔찍한 참변을 낳는 것은 순식간이다.
자녀의 젊은 객기와 부모의 무책임한 방관이 초래한 비극은 반성과 후회를 하기엔 너무 늦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속과 처벌이 날로 강화되고는 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10대 자녀에게 차를 건네기 전에 철저한 안전교육이 선행되어야 하고, 일단 차를 준 후에는 안전 수칙을 지키고 있는지에 대한 부모의 적극적 감독이 지속되어야 한다.
요즘은 10대 자녀-부모 간 ‘안전운전 계약’을 맺는 가정도 드물지 않다. 음주·셀폰·텍스팅 금지, 밤 귀가시간 엄수, 동승자 숫자 제한, 개솔린 일정량 유지에서부터 규정을 어기거나 교통티켓을 받았을 때의 벌칙까지를 명기한 계약으로 “안전운전은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기본 책임감”이라는 사실을 각인시켜주기 위해서다.
10대 운전에 부모의 잔소리가 더 필요할 뿐 아니라 사고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것은 연구결과로도 증명되었다. 2009년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조사에 의하면 안전운전 위한 룰을 정해주고 감독을 강화한 부모를 둔 10대 운전자의 교통사고율은 간섭 안하는 부모의 자녀에 비해 71%나 낮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10대 자녀의 안전운전을 위해선 잔소리를 멈추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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