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져 있는 ‘평화의 소녀상’이 오는 7월30일 남가주 글렌데일시 중앙도서관 앞 공원에도 세워질 예정이라고 한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끌려간 위안부를 기리고 일본 정부의 잘못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꼭 ‘평화의 소녀상’이 아니더라도 미주지역에는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졌거나 세우기 위한 준비작업을 착실히 해가는 지역들이 많이 있다.
동부지역인 뉴욕과 뉴저지의 공공부지에는 위안부 기림비가 30여 개나 세워져 있으며 지난 7일에는 뉴욕주하원이 일본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공식적으로 개입했다는 사실을 명시한 위안부 결의안도 채택했다.
또한 일리노이주 하원도 최근 일본에 의해 강제 동원된 위안부들의 진실 규명을 위한 노력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한다. 물론 위안부 기림비 건립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한다.
눈을 돌려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북가주 지역을 살펴보자. 북가주지역은 지금으로부터 105년 전 장인환·전명운 의사가 친일파 미국 외교관인 스티븐슨을 저격하면서 국내외 항일운동에 불을 지핀 그야말로 나라를 되찾기 위한 광복운동의 해외 거점지역이자 시발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안부와 관련된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고 진실을 알리기 위한 ‘평화의 소녀상’은 불구하고 위안부 기림비 하나 세워져 있지 않다.
그나마 지난 2008년 쿠퍼티노지역 공립학교 교재로 사용하던 ‘요코이야기’ 퇴출과 최근 김진덕 & 정경식 재단의 ‘독도’와 ‘동해’의 올바른 명칭과 주소 되찾기 운동 정도가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우리땅을 지키기 위해 행해진 활동들이다.
그런데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미국 연방하원이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바로 북가주지역인 산호세를 비롯한 실리콘밸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일본계 정치인 마이클 혼다 의원이다. 일본계 정치인은 자신의 모국이 저지른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기 위해 이토록 힘을 쓰고 있는데 정작 피해를 입었던 우리 한인들은, 특히 광복운동의 시발점 역할을 한 이 지역 거주 한인들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 선조들이 당한 고통이 억울하고 분노가 치밀기에 가해의 역사를 자꾸만 부정하려는 일본정부에 대한 일침을 가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우리 북가주 한인들은 다른 지역에서 행해지고 있는 위안부 기림비 건립이나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남의 집 불구경 정도인가 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