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캠프*칠레 빈곤층 교사* 홈리스쉘터 인턴 활동
차별화 약한 의대진학 희망자에 노하우 전해주고 싶어
"절망에 빠진 사람들이 변화되는 이곳에 있으면 봉사하는 것 같지 않아요. 이들과 삶을 공유(life share)하면서 내가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올 가을 하버드 의대 진학예정인 송한나(23)양은 현재 어둠의 거리라 불리는 SF 텐데로인(Tenderloin) 지역 홈리스쉘터 ‘라파엘하우스’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올 1월부터 이곳에서 가정폭력피해자, 홈리스, 미정착민 등 60여명과 함께 먹고자며 생활중인 그는 "사람과 일하는 것이 좋다"면서 분노조절(Anger Management) 및 감정표현 훈련, 요가 및 학습지도, 페인팅 및 아트 프로그램 등으로 이들을 돌보고 있다. 처음엔 그곳 아이들에게 맞기도 했다는 송양은 "하나밖에 없는 딸이 홈리스쉘터에 기거하겠다는 말에 부모님 반대도 있었지만 그들과 함께 희망을 찾아가는 것이 설렌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칼리지(영문학 전공) 시절 매사추세주 장애인 캠프, 브루클린고교 수학 보조교사, 과테말라 빈민지역 의료봉사활동 등으로 1년에 한달간씩 인턴십을 했던 송양은 "병원과 약이 없어 병을 키우고 있는 이들, 태어나면서 장애를 가진 다운증후군, 미토콘드리아 질환(mitochondrial diseases)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사람의 몸을 고치는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대학을 졸업한 지난해 6개월간 칠레 최남단 푸에르토 나탈레스(Puetro natales) 초등학교에서 6개월간 영어를 가르치며 생활했던 그는 "윌리엄스 칼리지 인턴십 프로그램이 세상보는 눈을 넓혀주었다"며 "자립심도 강해지고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찾았다"고 말했다. 송양은 “사지근육은 비록 굳었지만 휠체어에 앉아 손님에게 인사하는 월마트 일자리를 온힘 다해 해내는 장애아와 태어나 한번도 걷지 못했던 17살 아이가 5K기금모금대회를 1시간30분만에 걸어서 완주하는 모습은 감동을 넘어 삶의 위대함을 보여준다”며 “내가 가진 능력과 장점, 재능을 그들과 나누고 싶다”고 따뜻함을 드러냈다. UCSF, 다트머스, NYU, 코넬, 유펜, 노스웨스턴 등 명문의대에 동시 합격한 송양은 "하버드 의대 면접시험은 택시를 타고 면접관을 찾아다니는, 조금 엄격한 관문이었다"며 "수없이 예상질문에 혼자 답하는 연습을 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웃었다.
그는 "5천명이 어플라이하는 하버드 의대에서 167명을 선발하는 기준은 ‘경험의 풍부함과 독특함’"이라며 "의대진학 희망 아시안들은 특히 인터뷰(면접)에 약하고 차별화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송양은 누구나 하는 병원 봉사와 바이올린 피아노 연주만으로는 자신만의 독창성을 내세우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MCAT 준비도 독학으로 해낸 그는 1만달러가 넘는 의대진학 컨설팅을 받으려다가 그만두었다며 오히려 의대진학 선배들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의대 진학 희망자들이 이메일(hannahsong90@gmail.com)로 조언을 구하면 언제든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오클랜드 칼리지프렙 사립고교 탑 10%, 대학 탑 5%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송양은 선행학습을 시켰던 부모님이 공부습관을 길러주었다며 감사해했다. 송양은 엘소브란테에 거주하는 송찬협(50) 리치몬드침례교회 장로와 송해영(50)씨의 딸이다.
<신영주 기자>
지난해 칠레 최남단 푸에르토 나탈레스에서 빈민층 영어교사로 활동했던 송한나양과 그곳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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