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적 완화 축소 우려 한 달새 9.75% 올라
▶ 주택 바이어들 비상
모기지 이자율이 급상승하면서 1년 만에 4%대를 돌파했다. 모기지 이자율 급등으로 한인 바이어와 부동산 에이전트, 에스크로를 오픈한 한인 바이어들은 비상이 걸린 상태다. 4일 시장 조사기관인 뱅크레이트닷컴에 따르면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이자율 평균은 4.1%를 기록했다. 한 달 전만해도 이자율이 3.35% 수준이었다.
뱅크레이트닷컴은 주요 모기지 은행들의 이자율을 평균 내, 이자율을 제시하고 있으며 국책 모기지 기관인 프레디맥은 지난 1주일 간의 평균 이자율을 발표한다. 지난주 프레디맥이 발표한 평균 이자율도 1주일만에 0.22%포인트 급등한 3.81% 수준이었다.
이처럼 장기 고정 모기지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은 연방준비제도(FRB)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대한 우려로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기지 이자율의 기초가 되는 10년 만기 국채이자율도 2.13% 수준으로 14개월여만에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이자율 폭등은 특히 빠르게 회복 중인 뉴욕 부동산 주택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앞으로 신규 모기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들면서 주택 구입 수요가 감소할 수 있고, 저금리로 모기지를 갈아타는 재융자 수요가 줄어 소비경기 회복과 저축률 상승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스트코스트 부동산의 네오나 이씨는 “지난해 대비 주택 구매 희망자들의 수가 20~30% 증가하면서 침체기에서 벗어나고 있는데 이자율 상승으로 경기가 다시 주춤거릴까봐 우려된다”며 “은행이 서류상의 소소한 문제를 지적하면서, 락인(Lock in, 미리 이자율을 고정시키는 것)을 아직 하지 못한 바이어들이 초조해하며 문의를 많이 하고 있으며 부동산 샤핑을 오래 하기 보다는 될 수 있는 한 빨리 살 집을 결정하려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수입이 적어 다운페이를 비교적 적게 하는 바이어의 경우 이자율 인상은 융자 승인에도 영향을 미치게 돼 에스크로가 깨질 위험부담까지 안고 있는 상황이다. 마이더스 부동산의 티나 김 대표는 “이자율이 오르면 바이어가 줄게 되고, 수요 감소로 인해 셀러에게도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며 “이자율이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더욱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테스 부동산에 따르면 이같은 모기지 금리 인상의 영향은 맨하탄 보다는 퀸즈와 브루클린 등 맨하탄 이외 지역에 미치고 있다. 맨하탄의 경우 캐시 바이어들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융자에 대한 바이어의 의존성이 낮은 반면 퀸즈의 경우 캐시 바이어의 수가 전반적으로 20~30%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이자율 상승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타임모기지의 브라이언 이 대표는 "이자율이 최저치를 달렸던 1년 전에는 고객의 60%가 재융자 희망자였을 정도로 재융자 바람이 불었지만 지금은 20% 수준“이라며 ”모기지 이자율이 최저치에 이르고 주택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 덕분에 주택 경기가 나아졌는데 당분간 답보 상태가 이어지고 경제 지표 추이를 지켜보는 관망세에 접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4주일째 주간 모기지 신청건수는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에도 모기지은행가협회(MBA)에 따르면 리파이낸싱용 모기지 신청건수가 무려 12%나 급감했다. 이는 올 들어 주간 단위로 가장 큰 감소율이었고, 신청건수 자체도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여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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