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추세와는 차별되는 전통적 올드스타일 코스 1981년 이후 32년 만에 US오픈 개최지로 선정 짧은 홀 많지만 긴 홀을 길어…난이도 놓고 이견
크릭으로 둘러싸인 메리언 클럽의 11번홀 그린의 모습.
제113회 US오픈 골프챔피언십이 열리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근교아드모어의 메리언 골프클럽이 화제가되고 있다. 120년에 가까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바비 존스와 벤 호건등 골프의 전설적 선수들이 족적을 남긴 코스지만 최근 US오픈 개최코스와는 여러 모로 차별되는 특성을 지닌 올드스타일 코스이기 때문이다. 메리언클럽에서 US오픈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5번째지만 마지막으로 US오픈을 개최한 것은 무려 32년 전인 1981년이었고 그동안 다시는 이곳에서 US오픈이열리는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돼 왔었다. 당연히 대부분 선수들은 이번이 생애 첫 메리언 클럽 경험이다.
USGA(미 골프협회)가 올해 제113회US오픈 개최지로 브룩클린의 더 컨트리클럽을 건너뛰고 메리언 클럽을 선택한 것은 여러 면에서 의외였다. 최근들어 US오픈 개최코스는 전장이 7,500야드가 넘어 수만명의 갤러리들을 손쉽게 수용할 수 있고 많은 대형 기업용접대 텐트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한 곳을 선택하는 것이 추세였기 때문이다. 반면 이번 US오픈이 열리는 메리언 클럽 이스트코스는 보통 US오픈 코스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126에이커에 불과할 만큼 아담한 사이즈다. 장소에 대한 제약 때문에 대형 기업 텐트들은 모두 코스 변두리로 밀려났고 코스의 갤러리 수용 능력 한계 때문에 입장권 수도 하루에 2만5,000장으로 제한됐다.
그럼에도 불구, US오픈 코스로 이 코스가 복귀한 것은 요즘에 흔히 볼 수없는 전통적인 올드코스라는 향수와함께 최신 장비와 기술로 무장한 현대최고 골퍼들을 상대로 전통적인 코스도 충분히 US오픈에 걸 맞는 호스트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기때문이다. 만에 하나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이 이 코스에서 US오픈답지 않은언더파 스코어를 쏟아낼 경우 이 코스는 다시는 US오픈 개최후보 대열에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것도 그 때문이다.
이에 대해 어니 엘스는 “난 여기처럼 올드스타일에 전통적인 코스를 정말 사랑한다”면서 “US오픈이 이런 역사적인 장소에서 열린다는 사실이 너무 반갑다. 모두가 그렇게 느낄 것이다. 여기에 꼭 다시 왔으면 좋겠다”고USGA의 새로운 시도에 대환영의 뜻을표했다.
메리언 클럽 이스트코스의 전장은6,996야드이며 파70이다. 이는 지난2001년 대회가 열렸던 오클라호마 서던힐스 컨트리클럽(6,973야드) 이후 가장 짧은 것이다. 지난 마지막 11번의US오픈에서 평균 전장이 7,200야드가넘었던 것과 뚜렷한 대비가 된다.
메리언 클럽의 특징은 짧은 홀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파4 홀 가운데 5개가 길이가 370야드가 안되며 10번홀은 303야드로 웬만한 선수는 티샷으로 공략이 가능하다. 파3 13번홀은 내리막인데도 거리도 115야드밖에 안된다. 파 세이브에 급급했던 대부분의 US오픈과 달리 이번엔 ‘버디 파티’가 될지도 모른다는 예상이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물론 메리언이 짧기만 한 코스는 아니다. 4개의 파3 홀 가운데 3개는 거리가 최소 236야드에 달해 롱아이언이나우드를 잡아야 그린에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파5인 4번 홀은 오르막인데다거리가 628야드에 달해 아무리 장타자라도 투온은 거의 불가능하다. 특히 14번부터 18번까지 마지막 5홀은 메리언에서 가장 힘든 홀들이 모여 있어 어떤 골퍼라도 매우 힘겨운 피니시를 각오해야 한다. 전반엔 상당히 타수를 줄일 찬스가 있지만 그렇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지난 2010년 US오픈 챔피언 그램 맥도웰은 “스코어 잔치가 벌어지는 일은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어려울 것 같다”면서“ 이 코스의 10개 내지 11개 홀은내가 본 그 어느 US오픈 홀과 비교해도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반면 2년전US오픈 챔피언 로리 맥킬로이는“ 지난며칠간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코스가너무 부드러워졌다. 평소처럼 어렵지않을 것 같다”고 말해 정반대의 전망을 내놨다. 한편 타이거 우즈는 비로젖은 코스에서 진흙이 묻은 볼을 얼마나 정확히 칠 지가 판도를 결정할것으로 전망했다. US오픈에서는 비에젖은 코스에서도 페어웨이에서 볼을픽업해 닦는 ‘리프트 & 클린’ 룰을적용하지 않기에 진흙이 묻은 볼도 그냥 쳐야 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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