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 체험 연수 프로그램이 한인 자녀들의 여름방학 특별활동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재외동포재단, 한국어 진흥재단 등 정부기관과 대학들, 지방자치 단체들이 경쟁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어 참가 기회가 많아졌다. 여름방학을 답답한 학원에서 보내곤 하는 한인 청소년들이 모국을 직접 보고 배우며 산 체험을 하는 기회인만큼 적극 권장할 만하다.
한국 연수 프로그램의 주 대상은 대학생이다. 대부분 성인이니 책임감 있는 행동이 기대된다. 한편 중고교생 대상 프로그램의 경우 학부모들은 자녀가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호기심 많고 모험심 넘치며 감정에 휩쓸리기 쉬운 10대 청소년들이 집 떠나 또래끼리 여러 날씩 어울려 다니는 상황은 자칫 일탈을 불러올 수 있다. 음주나 흡연, 약물 복용, 성적접촉 등 소위 ‘금지된 장난’이 시도되고 때로 그것이 돌이킬 수 없는 탈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모국 체험 프로그램만이 아니다. 미국 내 서머캠프나 교회 주최 청소년수련회에서도 유사한 일탈이 우려되기는 마찬가지다.
자녀에게 가능한 많은 경험의 기회를 주는 동시에 자녀의 안전을 함께 지켜야 하는 것이 부모의 어려움이다. 일탈 위험이 있다고 자녀를 집안에 가둬둘 수는 없는 일이다. 자녀 스스로 바른 선택을 할 정신적 힘을 길러 주어야 한다. 또래들의 압력이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을 지켜나갈 힘을 길러 주는 것이다. 바른 가치관과 자신감이 필수다.
모국연수나 서머캠프가 부작용 없이 알찬 체험이 되기 위해서는 부모가 미리 해야 할 숙제가 있다. 주최 기관과 프로그램, 숙박 장소 등에 대해 꼼꼼히 점검하는 것이다. 학생들에 대한 관리와 감독이 어떻게 진행될 지 주최 측에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부모들의 관심이 높을수록 주최기관도 주의를 기울이기 마련이다. 자녀의 모국 연수 기간 부모가 함께 한국을 방문하거나 한국의 친척이 보호자 역할을 하게 하는 것도 일탈 방지에 도움이 된다.
자녀는 부모의 관심과 정성을 먹고 자란다. 자녀가 서머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동안 전화나 소셜네트웍으로 자주 대화하며 꾸준한 관심을 보여준다면 일탈은 방지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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