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벽 허물어야 발전한다"
▶ 공감 얻으며 순리적 변화에 주력
"실리콘밸리의 장점은 혁신과 벽이 없는 오픈 마인드에 있습니다"
지난 14일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KAIST 실리콘밸리 이노베이션 플랫폼’(SVIP•센터장 김성희) 개소식에<본보 17일자 3A면 보도참조> 참석한 강성모 총장은 행사가 끝난 후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한국은 개개인, 기업, 기업과 대학 간에 벽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총장은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서로 간 경계하는 느낌이 있다”면서 “프리(자유로운)한 소통이 없고 갇혀있는 상태인 것 같다”며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덕단지만 해도 실리콘밸리처럼 자유롭게 만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고, 연구실 간 소통이나 의견 교환도 결여돼 있다고 밝혔다. KAIST 총장으로 올 2월23일 부임해 4개월째를 맞고 있는 그는 KAIST는 저력이 큰 대학이라고 강조하고 교수진 학생, 교직원의 질이 우수하고 열심히 일하며 능률도 높다고 말했다.
또 ISCC와 같은 유명 정보기술 학술대회에서 KAIST가 2년 연속 논문발표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교수진의 우수성을 거듭 강조했다. 강 총장은 “연구도 중요하지만 장래를 이끌어 갈 인재를 키워내는 일이 더 중요하다”며 “자식보다 부모가 낫고, 제자가 스승보다 나아야 학교와 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훌륭한 재목을 길러내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박사과정에 있는 KAIST 동문을 만났는데 영어 교육의 중요성을 상기시켜 줬다며 하지만 영어로 수업을 듣는 KAIST 학생들은 영어교육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총장은 “올 입학생 가운데 30% 이상의 영어실력이 학교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학생이나 교수가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실행은 무리한 부분이 있다”고 한발 물러 선 후 “그러나 영어교육은 국제화를 위해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남표 전 KAIST 총장이 개혁하는 과정에서 충돌과 지지를 얻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그는 빨리 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의견과 함께 “늦춰서 가더라도 목적 달성이 목표”라며 “변화는 하되 순리적으로 공감을 얻어가며 하겠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의 대학생 창업과 같이 KAIST의 학생 창업 지원 여부에 대해 강 총장은 “현재 KAIST에는 교내 벤처가 45개 정도 있지만 창업을 위해 휴학하려고 해도 휴학할 수 있는 기간이 짧고 휴학을 하면 기숙사 생활을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휴학을 해서 창업에 몰두하려면 학생들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게 되기 때문에 이 점을 지원해 창업을 장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총장은 연세대 공과대학 4학년 재학 중인 1969년 뉴저지 페어리디킨슨대로 유학을 떠나 학부를 졸업하고 뉴욕주립대학교 대학원 전자공학 석사, UC버클리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UC 산타크루즈 공과대학 대학장, 실리콘밸리공학의회 회장, UC머시드 총장 등을 역임했다.
<김판겸 기자>
14일 개소식이 끝난 후 KAIST 강성모 총장이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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