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지리아전서 FIFA대회 본선 첫 골 기염 1-6 완패 불구, 역사적 득점에 국가적 환호
▶ 2013 컨페더레이션스컵
타히티 선수들이 FIFA 대회 본선에서 역사적인 첫 골을 터뜨린 뒤 보트에서 노 젓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뻐하고 있다.
결과는 1-6 완패. 하지만 타이티 축구 역사에 영원히 기억될 역사적인 한골을 뽑아낸 것은 패배의 아픔을 완전히 잊게 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잊지못할 환호와 기쁨을 안겨줬다.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이하 컨페드컵)에 출전한 8개국 중 공인된 ‘동네북’ 타이티가 첫경기에서 예상대로 아프리카 챔피언나이지리아에 1-6으로 대패했다. 하지만 타이티는 후반 9분 수비수 조나단테하우가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FIFA 주관 국제무대 본선에서 첫 골을뽑아내며 새 역사를 썼다. 이번 대회에서 단 한 골만 넣고 돌아가면 성공이라는 목표를 안고 브라질에 왔던 타이티로서는 목표를 첫 경기에서 달성하며 축제 무드에 휩싸였다.
17일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 벨루오리존치에서 벌어진 대회 사흘째 B조조별리그 1차전 경기에서 나이지리아는 오세아니아 챔피언 자격으로 나선타히티를 예상대로 가볍게 제압했다.
전반 5분만에 엘더슨의 중거리슛이 타이티 수비수 2명에 잇달아 맞고 굴절되며 골안으로 빨려 들어가 선취골을 뽑은 나이지리아는 5분 뒤 남디 오두아마디가 추가골을 터뜨리고 26분에는 타이티 골키퍼의 실수에 편승, 오두아마디가 또 한 골을 보태며 순항했다.
과연 스코어차가 얼마나 벌어질까가관심의 대상이었던 경기에서 하지만타이티는 후반 9분만에 역사적인 골을터뜨리고 열광했다. 오른쪽에서 올린코너킥이 반대쪽 골 포스트쪽으로 향하자 공격에 가담한 테하우가 나이지리아 수비수 위로 솟아올라 헤딩슛을꽂아 넣은 것. 타이티 역사상 최초의FIFA대회 본선 골이 터지자 벤치는 물론 관중석에서도 환호가 터져나왔다.
타히티 선수들은 필드에서 단체로 보트를 노로 젓는 세리머니를 통해 역사적인 골을 자축했다.
이후 나이지리아는 23분 테하우의자책골과 31분 오두아마디, 35분 엘더슨의 연속골로 3골을 보태 6-1로 승리를거두고 전날 우루과이를 2-1로 꺾은 월드컵 챔피언 스페인을 골득실서 추월, B조 1위로 나섰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이긴 나이지리아보다 졌지만 역사적인 골을 터뜨린 타히티의 기쁨이 더 컸다.
사실 FIFA 랭킹 138위에 불과한 남태평양의 조그만 섬나라 타히티가 이번 대회에 나선 것부터가 엄청난 행운이 있어 가능했다. 우선 오세아니아주의 맹주였던 호주가 오세아니아를 떠나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 적을 옮긴 데 이어 호주가 비운 맹주 자리를떠맡았던 오세아니아 최강 뉴질랜드(FIFA랭킹 57위)가 지난해 6월 솔로몬제도에서 열린 오세아니아 축구연맹네이션스컵 준결승에서 뉴칼레도니아(97위)에 덜미를 잡히는 이변의 제물이된 것이다. 그 덕에 반대편 준결승에서솔로몬제도(166위)를 꺾고 결승에 올라 있던 타히티가 비교적 편한 상대인뉴칼레도니아마저 제압하고 우승컵을품에 안으며 이번 컨페드컵 출전권을확보한 것이다.
사실 타히티의 전력은 같은 B조의나이지리아와 스페인(1위), 우루과이(19위) 등 세계적인 강호들과 비교조차 무의미할 정도다. 대표팀 멤버중 프로라고 부를만한 선수도 그리스 프로축구무대에서 뛰는 마라마 바히루아(33)가 유일하다. 따라서 세계 강호들이 나서는 이번 대회에서 과연 골 맛이라도보고 돌아갈 수 있을지가 관심사였는데 타히티는 첫 경기에서 아프리카의강호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당당히 그목표를 이뤄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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