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가격 상승 렌트 인상 부추겨
▶ 한인밀집 지역 반지하도 1,000달러 아래 찾기 힘들어
이사철을 맞아 렌트 가격이 심상치 않다. 주택 가격이 반등한데 이어 렌트도 덩달아 오르면서 이사를 준비하는 한인들은 오르는 가격에 한숨을 쉬고 있다. 일부 한인들은 경제적 부담에 아예 이사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렌트난
렌트 전문 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퀸즈 한인 밀집지역인 플러싱과 베이사이드의 렌트 가격은 원베드룸은 1300~1,500달러, 2베드룸은 1,600~1,800달러, 3베드룸은 2,000~2,300달러 선이다. 서니사이드는 1 베드룸이 1400~1,600달러 선이다. 과거 1~2베드룸의 가격 변동에 비해 주춤했던 3베드룸의 가격 인상폭이 큰 것이 올여름 렌트 시장의 특징이라고 부동산 업자들은 분석한다. 마이더스 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3베드룸 유닛의 가격이 1,800~2,000달러였던데 반해 올해는 2,000~2,200달러는 돼야 집을 구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고급 콘도의 경우 2,800달러에 등장하기도 한다.
지하 유닛의 가격도 만만치 않다. 1베드룸을 개조한 작은 2베드룸이 1,200달러로 이제는 1,000달러 아래를 찾기가 힘들 정도라고 업자들은 입을 모은다. 렌트 가격 상승과 더불어 렌트 조건도 까다로워졌다. 과거 크레딧 리포트와 어플리케이션만 필요로 했던 아파트들도 이제는 w-2와 수입 증명까지 요구하기 때문이다. 디파짓도 1개월이 아닌 2개월을 요구하는 곳도 늘고 있다.
■왜 오르나
현재 주택 매매 시장 회복이 서민들의 주택 구입이 아닌 투자가들의 투자 바람의 영향인 것이 렌트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과거 주택 압류와 숏세일 등 주택을 포기한 주택 소유주들이 렌트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렌트 상승을 부추겼지만 이 사태가 완전히 회복되는 것은 아직 요원하다는 것이다. 현재 매매시장이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주택을 잃어 렌트 시장으로 빠졌던 사람들의 수를 채울 정도는 아니라는 것.
유펜의 와튼 스쿨의 조셉 기요코 교수에 따르면 뉴욕이 해외 갑부들로부터 안전한 투자지로 각광을 받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뉴욕대학교의 펄만 부동산 및 도시 정책 센터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거용이 아닌 추가 여분으로 구입된 주택 수가 2011년 1000 채당 맨하탄 48.1, 퀸즈가 11.6채였다. 2005년에는 각각 24.4채, 5.6채에 불과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올 캐시로 주택을 구입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데 대부분 투자가들”이라며 “주택 시장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이들 투자가들의 비율이 커지는 한 서민들과는 별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신풍속도까지
플러싱의 학생 김모씨는 병원에서 야간 업무를 하는 이모씨와 스튜디오를 나눠 쓰기로 했다. 김씨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지 않은데 렌트는 계속 오르니 방법은 나눠 내는 수 밖에 없지 않겠냐”며 “룸메이트와는 마주치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스트코스트 부동산의 네오나 이씨는 “2년 전부터 렌트가 가파르게 뛰고 갈수록 인상률이 높아지면서 룸메이트를 구해, 3베드룸으로 들어가는 커플들이 늘고 있다”며 “화장실 딸린 방 하나에 600~700달러에 렌트를 주면 커플이 감당하는 금액은 2베드룸보다 훨씬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주 뉴욕 포스트는 아파트에 룸메이트를 들이는 커플들의 이야기를 특집 기사로 다루었다. 커플과 룸메이트 모두 치솟는 렌트 부담을 줄이면서 삶의 질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최근 커플과 싱글 룸메이트의 동거가 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희은 기자>
C1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