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퍼웨스트사이드에 있는 한인 네일업소 ‘팔리시드 뷰티바’에서 고객이 오개닉 매니큐어 서비스를 받고 있다.

먹는 ‘친환경’에서 이제는 몸에 바르는 ‘친환경’이 대세로 떠올랐다.
소비자들의 웰빙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부터 네일이나 헤어제품들까지 화학약품이 함유되지 않은 천연 성분으로 만든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9월 미 시장조사업체 민텔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설문 응답자의 40%가 천연 성분의 미용제품을 선호하고 22%는 인증된 유기농 성분의 제품 사용을 선호한다고 응답해 소비자의 60% 이상이 친환경 미용제품 사용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뷰티 및 미용 관련 한인업소들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요구에 발맞춰 친환경 제품 개발과 서비스 도입에 적극적이다. 뉴욕한인네일협회의 이은혜 회장은 "친환경 매니큐어와 페디큐어를 사용하지 않는 한인 네일업소가 없을 정도로 친환경 제품 사용은 이제 트렌드가 아닌 필수가 됐다"며 "오개닉이나 비화학(Chemical free) 매니큐어 서비스를 통해 업소 서비스의 질을 높일 뿐 아니라 매상이 30~40% 오르는 효과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맨하탄 어퍼웨스트사이드 위치한 한인 네일업소 ‘팔리시드 뷰티바’는 전체 제품의 90% 이상이 오개닉이다. ‘그린·오개닉 네일업소’를 표방하는 이 업소에서는 ‘조야’(Joya)’, ‘CND’ 등 오개닉 매니큐어 전문 브랜드만을 사용하며 리무버, 스크럽 제품 역시 식물성 성분으로 만든 제품을 쓰고 있다. 수잔 남 사장은 "요즘 고객들은 몸에 자극이 되지 않는 자연에 가까운 제품을 찾고 있다"며 "가격이 비싸더라도 건강과 질을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일부러 찾는 고객들이 많다"고 전했다.

한인 미용제품 제조업체 ‘바디퓨어’는 네일업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 ‘케라틴 장갑’과 아세톤 성분 대신 콩과 같은 식물성 오일로 만든 매니큐어 리무버인 ‘바디퓨어 네일 팔리시 리무버’를 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손과 발에 끼울 수 있는 케라틴 장갑은 100% 천연 성분으로 만들어졌으며 끼고 있는 동안 케라틴 성분이 스며들어 피부 보습을 돕는다.

바디퓨어 윤승애 사장은 "제품의 첫 출시는 3년전에 했지만 최근 1년간 찾는 업소들이 급격히 늘었다"며 "가격은 일반 제품보다 비싸지만 차별화된 서비스로 업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미용업계 역시 친환경 바람이 거세다. 한미미용인연합회가 올 상반기 두 차례 개최한 신기술 세미나에는 천연펌 교육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이문자 회장은 "요즘은 약품 냄새가 나지 않고 머릿결 손상을 최소로 하는 약품을 이용한 펌과 염색이 대세기 때문에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인 미용실들이 앞다퉈 관련 신기술들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맨하탄의 매종 드엠아이 미용실의 메건 조 원장은 "암모니아 성분을 최소화하고 식물성 성분을 넣은 약품을 이용한 ‘오개닉 염색’이나 콜라겐, 케라틴 성분으로 만든 제품을 이용한 ‘단백질펌’ 등을 원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가격이 30% 이상 비싸도 10명 중 9명은 화학약품이 덜 들어가고 머릿결 손상이 적어 이같은 서비스를 원한다"고 말했다.

코트라 뉴욕무역관의 조사에 따르면 2011년 기준 미국의 천연 미용·개인용품 시장은 85억 달러였으며 2016년까지 연평균 78% 성장해 94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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