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계약시 터무니없이 높은 렌트.단발 계약 등 건물주 횡포
▶ 뉴욕시 소상인총연 ‘상가렌트 안정법’ 마련 촉구
뉴욕시 소상인총연합회(SBC)와 정치인, 한인 상인들이 25일 플러싱 대동연회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가 렌트 안정법(Small Business Survival Act) 마련을 촉구했다. 김성수(말하는 이)SBC회장이 상가렌트 안정법의 정당성을 설명하고 있다.
맨하탄 미드타운에서 델리 그로서리를 6년째 운영 중인 김모씨는 최근 건물주가 리스 재계약 조건으로 매달 4만5,000달러로 렌트를 올려줄 것을 요구했다. 내년 봄 계약 만료를 앞둔 김씨가 현재 내고 있는 렌트는 1만1,000달러. 4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김씨는 “27년전 도미, 성실하게 살면서 내 가게를 운영하게 됐는데 앞이 막막하다”며 허탈해 했다. 이 가게에서 일하는 인원은 김씨의 가족을 포함, 총 18명. 가게가 문을 닫으면 이들도 일자리를 잃게 된다.
맨하탄 다운타운에서 18년째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 사장 역시 비슷한 처지다. 8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8,500달러의 렌트를 내고 있는 그에게 건물주는 재계약 조건으로 월 1만6,000달러의 렌트를 요구했다. 건물주는 재계약을 하더라도 리스 기한을 2년으로 단발로 정했다. 김씨는 현재 폐점을 계획 중이다.
치솟는 렌트와 불합리한 계약 갱신 조건으로 소상인들이 고통 받고 있다. 뉴욕시 소상인총연합회(SBC)는 뉴욕시 정치인들과 피해 한인 소상인들과 함께 25일 플러싱 대동연회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가 렌트 안정법(Small Business Survival Act) 마련을 촉구했다.
김성수 SBC 회장은 “터무니없이 높은 렌트와 단발 계약 등 건물주의 횡포로 쫓겨나는 소상인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이들 중 80%가 이민자들”이라고 말했다. 이날 스테판 눌 뉴욕시 스몰 비즈니스 보호 연합회장, 알프레도 플라세레스 히스패닉 상공회의소 뉴욕지부장, 토니 아벨라 뉴욕주 상원의원, 루이스 테자다 뉴욕시의원 후보, 마가렛 친 뉴욕시의원, 레티시아 제임스 시의원 등이 참석,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들이 법안 제정을 촉구하는 상가 렌트 안정 법안은 ▲기존 테넌트가 범죄나 마약 거래, 건물 파손, 렌트 미지급 등에 연관되지 않는 한 기존 테넌트에게 리스 재계약 우선권 제공 ▲리스 계약 기한을 최소 7~10년 등으로 제정 ▲테넌트와 건물주간 희망 렌트 차가 클 경우 이를 중재하도록 중재 기관 설립 등을 골자로 한다. 이들은 상가 렌트 법안이 제정되지 않을 경우 렌트 고공행진으로 피해가 일파만파로 퍼질 것을 우려했다.
아벨라 뉴욕주상원의원은 “이대로 두었다가는 렌트가 계속 치솟아 결국 소상인들의 생계를 위협할 것”이라며 “렌트 문제가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고 소상인들이 폐업이 속출하는 등 피해가 계속되는데 이에 대한 해결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니 아벨라 뉴욕주 상원의원은 최근 뉴욕주 상원에 이와 같은 법안을 상정시켰다. 통과 될 경우 뉴욕시의 법안 제정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뉴욕시 스몰 비즈니스 보호 연합회에 따르면 뉴욕시 법원으로부터 발행된 퇴거 명령 건수는 매년 약 6,000건, 이중 실제로 퇴거하는 경우는 4,000건을 넘어선다. 상가 렌트 안정 법안은 지난 2010년 뉴욕시 소상인 단체들의 지지속에 시의회 재적의원 51명중 과반수의 지지를 얻고도 크리스틴 퀸 시의장이 이 법안이 위헌이라며 반대, 표결조차 못하고 아깝게 무산됐었다. <최희은 기자> C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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