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섭게 뛰는 렌트 "이사 힘드네"
▶ 베이지역 도심 1천달러 렌트는 "꿈"
이사철을 맞아 렌트 가격이 심상치 않다. 주택 가격이 반등한데 이어 렌트도 덩달아 오르면서 이사를 준비하는 한인들은 오르는 가격에 한숨을 쉬고 있다. 일부 한인들은 경제적 부담에 아예 이사를 포기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거주 김모(33)씨는 2004년 학생 때부터 살던 아파트 스튜디오에 신혼집을 차리고 9년째 살고 있다.
9년전 1,000달러에 입주해 현재 1,250달러에 살고 있는 그는 최근 아내의 임신 소식을 접하고 1베드룸을 알아보려다 깜짝 놀랐다.
비교적 깨끗하고 안전한 지역은 최소 2,300달러에서 시작해 2,800달러는 기본이었다. 심지어 미션 스트릿의 한 허름한 스튜디오도 2,100달러가 넘어 세상물정 몰랐던 자신이 한심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업자들은 일반 주택에 방하나 세들어 사는 거라면 몰라도 SF 다운타운의 낡고 햇볕이 잘 들어오지 않는 지하 스튜디오도 1,100달러 이하는 찾기가 힘들 정도라고 입을 모은다.
렌트 가격 상승과 더불어 렌트 조건도 까다로워졌다. 과거 크레딧 리포트와, 은행잔고, 어플리케이션만 필요로 했던 아파트들도 이제는 w-2와 수입 증명까지 요구하기 때문이다. 디파짓도 1개월이 아닌 2개월을 요구하는 곳도 늘고 있다. 부동산정보회사 리얼팩트스에 따르면 2011년 3/4분기 베이지역 평균 렌트비는 4개 카운티(산마테오, 산타클라라, 알라메다, 콘트라 코스타) 1베드룸 기준으로 1,697달러로, 2010년 보다 동기대비 9.7%나 올랐다.
2012년 3/4분기 조사에서도 각 지역별 렌트비는 크게 뛰었다. 오클랜드 지역의 평균 렌트비는 1,925달러로 전년(1,618달러) 대비 19% 상승,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은 2,768달러로 전년(2,572달러) 대비 7.6% 상승했고 산호세 지역도 1,845달러로 전년(1,683달러) 대비 9.6%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1/4분기의 산마테오 카운티의 경우 스튜디오 평균 렌트비는 1,435달러이며, 3베드룸은 3,310달러에 달한다. 산타클라라의 스튜디오는 1,388달러, 3베드룸 2,707달러로 각각 나타났다.
이같이 렌트비가 최근 몇년새 무섭게 상승한데에는 과거 주택 압류와 숏세일 등 주택을 포기한 주택 소유주들이 렌트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렌트비 상승을 부추겼고 현재 매매시장이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주택을 잃어 렌트 시장으로 빠졌던 사람들이 돌아오는 데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또 베이지역의 고용증가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는 올해 베이지역 렌트비가 작년에 비해 오르진 않았지만 이미 오를 때로 오른 만큼 당분간은 이 시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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