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차례“쿵” 소리 후“불이야”
신속히 대피해 큰 화 면해
지진이 난 것 같았어요."
주재원인 아빠를 따라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거주하는 강모(14.중2) 양은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뒤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
강 양이 탑승한 아시아나항공 124편이 6일 오전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이 가까워지자 자리에 앉아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승무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 동생과 함께 기내 중간 정도 좌석에 앉아 있던 강 양은 늘 그랬던 것처럼 안전벨트를 매고 눈을 감은 채 항공기가 착륙하기를 기다렸다.
항공기는 활주로에 내리면서 한차례 "쿵" 소리가 났다.
평소보다 약간 큰 충격이었지만 착륙할 때마다 겪는 것이어서 처음엔 별일이 아닌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5-10초 정도 지난 뒤 첫 번째보다 10배가 넘는 엄청난 소리로 다시 "쿵" 하더니 갑자기 지진이 난 것처럼 기체 바닥이 올라왔다가 내려앉았다.
곧이어 좌석 위에서 산소 마스크가 내려오고, 승객들 머리 위에 있는 기내 화물 적재함이 부서지면서 승객들의 소지품이 마구 쏟아져 내렸다.
곳곳에서 "악"하는 비명도 들렸다.
이때 기내 뒤쪽에서 연기가 올라오고 승객들 사이에서 "불이야" 하는 다급한 외침이 들렸다.
일부 외신에서는 착륙 당시 충격으로 기체가 한차례 굴렀다고 전했으나 강 양은 큰 충격은 있었지만 기체가 뒤집히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승무원은 승객들에게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어 달라며 진정시키려고 했으나 놀란 표정의 승객들은 대피구를 찾았다.
이어 "빨리 탈출하라"는 조종사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리자 승객들은 용수철처럼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강 양도 엄마, 동생과 함께 다른 승객들과 함께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비상구를 통해 기내 밖으로 대피했다.
그는 찢어진 기내 바닥 때문에 여러 차례 넘어질 뻔한데다 쏟아진 짐들이 통로를 막았으나 필사적으로 탈출했다고 전했다.
일부 젊은 승객은 짐에 깔려 부상한 할머니를 부축해 함께 사고기를 빠져 나오는 등 비교적 질서 있게 대피했다고 강 양은 말했다.
기내 밖으로 대피한 승객들 가운데 상당수가 사고 당시 입은 부상으로 활주로 옆에 있는 잔디밭에 쓰러졌다.
강 양의 눈에는 완전히 잘려나간 기체의 꼬리 부분과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관들의 모습이 들어왔다.
강 양은 기체 밖까지 대피하는 데까지 30초 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3시간 이상 긴 시간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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